[단독] "거짓말 계속하는 트럼프.. 이번 작품 공개되면 곤란해질 것"

김구철 기자 2017. 5. 2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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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를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마이클 무어 감독이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신작 '화씨 11/9'(Fahrenheit 11/9)의 실체를 최초로 공개했다.

80여 명의 전 세계 주요 영화수입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약 1분 분량의 '화씨 11/9' 예고편이 상영됐으며 참석자들과 무어 감독의 화상 인터뷰도 열렸다.

이번 다큐의 제목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고발한 무어 감독의 '화씨 9/11'(2004년)에서 숫자의 순서만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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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화씨 11/9’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칸국제영화제에서 실체를 드러냈다. 작은 사진은 이 다큐 제작발표회 때 입구에 설치돼 있던 포스터.

마이클 무어, 칸에서 새 다큐 공개 … 세계 미디어 중 본보 단독 취재

‘화씨 11/9’ 제작 공식발표

예고편 상영후 화상 인터뷰

“뉴욕 작업실서 망원경으로

트럼프타워 지켜보며 일해”

후반작업 비밀리에 진행 중

美 9~10월·韓 하반기 개봉

미국 사회를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마이클 무어 감독이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신작 ‘화씨 11/9’(Fahrenheit 11/9)의 실체를 최초로 공개했다. 칸영화제 필름마켓에서 한 한국 수입사가 이 영화의 국내 판권을 사 올 하반기 국내에서도 이 다큐를 볼 수 있게 됐다.

이 다큐 제작사인 미국 웨인스타인컴퍼니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마르티네즈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웨인스타인컴퍼니 공동 대표인 밥·하비 웨인스타인은 무대에 올라 이 다큐의 제작을 공식 발표했다.

80여 명의 전 세계 주요 영화수입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약 1분 분량의 ‘화씨 11/9’ 예고편이 상영됐으며 참석자들과 무어 감독의 화상 인터뷰도 열렸다. 이 행사는 취재진의 입장을 막고 극비리에 진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가 내 전작의 후원자였다”라는 무어 감독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예고편에는 백인우월주의 비밀결사인 KKK(Ku Klux Klan)단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담겨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포퓰리즘을 비난하는 장치로 해석된다. 또 나치를 트럼프 대통령에 빗대고 트럼프 대통령의 할아버지 등 일가를 보여주는 장면도 포함됐다.

예고편 상영 후 무어 감독이 스크린에 나와 참석자들에게 이 영화를 직접 소개했다. 그의 옆에는 대형 망원경이 놓여 있었다. 이에 대해 무어 감독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뉴욕의 한 작업실에서 망원경으로 트럼프타워를 지켜보며 일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목에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포퓰리즘과 내셔널리즘을 내세운 트럼프의 노선이 얼마나 쓸모없는지 알리겠다”며 “막말과 거짓말을 하고도 꿈쩍하지 않는 트럼프지만 이번 작품이 공개되고 나면 매우 곤란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다큐의 제목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고발한 무어 감독의 ‘화씨 9/11’(2004년)에서 숫자의 순서만 바꿨다. ‘화씨 9/11’은 9·11테러와 관련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가문과 사우디아라비아 왕가, 오사마 빈 라덴 가문 사이의 끈끈한 유착 관계를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고,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웨인스타인컴퍼니 관계자는 “제목의 ‘11/9’는 지난해 미국 대선일이었던 11월 8일의 다음 날을 뜻한다. 대선 이후부터 미국이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는가를 얘기한다”며 “무어 감독이 자신의 대표작인 ‘화씨 9/11’에서 숫자의 순서만 바꾼 절묘한 작명”이라고 소개했다.

무어 감독은 오는 9∼10월 미국에서 개봉할 예정인 이 다큐의 후반 작업을 비밀리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수입사 관계자는 “무어 감독과 웨인스타인컴퍼니 모두 작품의 구체적인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며 “그만큼 민감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칸 =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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