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김종술 "녹조라떼 직접 마셨더니 5분만에.."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7. 5. 23. 09:57 수정 2017. 5. 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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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3번 감사, 비판목소리 배제
- 정부부처 기획・관리 책임 밝혀야
- 2급수? 수질측정 방법 문제있다
- 오염 확인하려 강물 마시기도…
- 재조사 환영… 보 부분개방 아쉽기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종술(금강 환경지킴이)

뉴스의 그 이후를 쫓아갑니다. AS뉴스. 오늘은 AS를 해도 해도 끝이 없는 4대강 사업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를 지시했죠. 그러자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즉각 입장을 내놨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벌써 3번이나 감사를 했는데 또 다시 정치적 시빗거리를 만들지 말아라.' 그러고 보면 정말 3번이나 감사를 했고요. 담합한 건설사들은 처벌도 받았고요. 또 행정소송도 벌여서 절차에 있어서는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판결도 내려졌는데 굳이 감사를 또 해야 하는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부터 만날 이 분은요, 와서 직접 보고 판단해라 이런 말씀을 하세요. 만나보죠. 금강 유역 환경지킴이입니다. 김종술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종술 씨 안녕하세요.

◆ 김종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별명이 '금강요정'인 그분 맞으시죠?

◆ 김종술>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단도직입적으로 정말 전 정권에서 3번이나 감사를 이미 했는데 그래서 처벌받을 사람들 처벌까지 받았는데 그런 데도 4대강 사업 감사를 또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보세요?

◆ 김종술> 네, 지난 정권의 감사는 사실상 강도가 강도의 자유를 가지고 감사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요. 박근혜 정부가 감사를 하겠다고 하면서도 큰 의지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강의 전문가인 대한하천학회나 4대강 사업을 계속 반대해 온 시민단체의 입장은 전혀 듣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4대강 사업을 누가 기획했는지도 정확히 안 밝혀졌잖아요. 그리고 예비타당성 조사도 회피했고 환경영향평가서 작성들도 6개월 만에 끝난 이유. 그리고 녹조발생이 예견됐는데 정부가 문제없다고 결론을 내렸던 부분들. 그 정부부처에 어느 누가 참여했고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그 정부부처에 참여했던 관련자들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죠.

◇ 김현정>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다? 환경을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들은 누군지. 무책임하게 이렇게 만든 사람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감사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거예요?

◆ 김종술> 4대강 사업이 어떻게 시작됐고 무슨 이유로 시작됐는지 더욱더 철저한 감사가 필요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건설사의 담합, 이 정도 처벌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죠?

◆ 김종술> 그렇죠.

◇ 김현정> 이렇게까지 화가 나신 이유는 아마 우리 김종술 선생님은 현장에서 강의 사계절 변화를 다 목격하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그렇겠죠?

◆ 김종술> 제가 1년에 한 300일 정도는 강에 사는데요. 처음에는 강이 막아지고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을 했어요. 2012년도에. 2013년도부터 녹조가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그 녹조가 발생되고 나서 남조류 독성물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조사는 전혀 해 주지 않고 있어요, 정부에서는. 그냥 단순하게 물이 2급수다. 이런 식으로 얼버무려버리는 거죠.

◇ 김현정> 아니, 잠깐만요. 남조류라는 독성물질이 발생이 되는데 검사를 안 해 준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 김종술> 남조류 수치가 있습니다. 남조류 안에 들어 있는 게 독성물질인데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이 남조류 수치가 많이 발생이 되어도 먹는 물 아무 문제 없다 그리고 기준치 아래라고 계속 덮어왔죠.

녹조가 창궐한 금강. (사진=김종술 기자 제공)
◇ 김현정> 왜냐하면 조류가 발생한 녹조라떼라고 하는 그 물을 우리가 직접 마시는 게 아니라, 그게 여러 가지 정화과정을 거쳐서 우리한테 수돗물로 오기 때문에 문제 없다… 이런 논리잖아요.

◆ 김종술> 물론 그 논리도 맞는데요. 이 물을 정화한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4급수, 5급수 똥물도 정화하면 다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남조류는 독성물질입니다, 독성물질. 2015년 일본에 있는 조류학자가 여기 우리나라 4대강을 다녀가셨는데 거기에서 남조류 수치를 조사했는데 먹는 물 기준 350배 초과된 걸로 나왔습니다.

◇ 김현정> 이걸 아예 직접 마셔보기도 하셨다면서요.

◆ 김종술> 네. 정부에서 이런 남조류 수치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안 이루어지고 여기에 대한 발표가 안 이루어지다 보니까 현장에 사는 저 같은 사람들은 이 강물을 떠서 마시는 방법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는데요.

◇ 김현정> 마셔보니까 어떻던가요?

◆ 김종술> 1년에 한 다섯 차례 정도 마시거든요. 2013년 이전에는 그나마 마실 만했습니다. 그런데 2014년부터는 마시고 5분 안에 바로 화장실로 뛰어갈 정도로.

◇ 김현정> 배가 아파서?

◆ 김종술> 배탈도 나고 두통도 밀려오고 피부병도 생기고 이런 현상이 계속 발생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제가 문외한이라 잘 이해를 못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렇게 독성물질이 먹으면 바로 피부병이 걸릴 정도의 독성물질이 강에 있는데 2급수가 나온다는 건 그래도 괜찮다는 소리잖아요. 이게 어떻게 그렇게 나올 수가 있는 거죠?

녹조가 창궐한 금강. (사진=김종술 기자 제공)
◆ 김종술> 정부에서 환경부에서 수질분석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지금 물을 떠서 하는 분석 방법을 쓰고 있는데요. 저한테 돈을 준다면 저는 1급수로도 만들어드릴 수도 있습니다. 물은 상층, 중층, 하층, 바닥층까지 떠서 똑같은 분석방법으로 해야 하는데요. 지금 4대강에서는 윗물, 상층부의 물만 분석하기 때문에 등급이 높게 나오는 편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래서 선생님이 떠서 직접 몸으로 시험하시는 건, 몸으로 테스트하시는 거는 그 밑의 물까지 다 떠서 테스트하신다는 말씀이세요?

◆ 김종술> 그렇죠.

◇ 김현정> 그렇게 해야 환경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된다?

◆ 김종술> 네. 제가 얼마 전에 미국을 다녀왔는데요. 미국을 취재하러 가서 미국에 있는 조류학자분한테 금강에서 제가 취재하고 있는 방법을 설명을 드렸더니 '녹조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은 5년 안에 큰 질병을 앓을 것이다'라고 경고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물론 환경을 위해서 솔선수범하시는 건 좋지만 직접 드시는 건 좀 피하셔야 될 것 같아요, 지금 말씀 듣고 보니까.

◆ 김종술> 알겠습니다.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상황. 어쨌든 4대강 보 개방하라 또 동시에 감사도 다시 시작하라 어제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그동안 현장에서 몇 년간을 활동하셨던 분으로서, 이제 다시 감사를 시작하는 그분들께 조언하실 부분이 있다면?

환경부 수생태 4급수 오염지표종인 붉은 깔따구 (사진=김종술 기자 제공)
◆ 김종술> 4대강 보 개방이나 이번 정책 감사 아주 잘 된 일이고 반갑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장에 있는 전문가, 환경단체, 시민들의 목소리를 좀 더 귀를 기울여서 들어줬으면…

◇ 김현정>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라.

◆ 김종술> 금강의 예를 보면 금강에 3개의 보가 있습니다. 3개의 보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이 3개를 한꺼번에 여는 겁니다. 만약에 그게 힘들다고 한다면 다음 대안으로는 제일 상류나 제일 하류에 있는 보를 여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이번 발표를 보면 중간지점에 있는 공주보의 수문을 여는데 이거는 강의 현장을 잘 모르고 내린 판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방향은 맞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더 적극적으로 귀담아서 제대로 된 감사 이루어지게 해 달라 이 말씀 전하면서 저도 인사 나눠야겠네요. 오늘 고맙습니다.

◆ 김종술>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AS뉴스. 4대강을 현장에서 지켜봐온 분이세요. 환경지킴이 김종술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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