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대통령 "트럼프 사우디 방문은 정치적 쇼" 비난

이수지 입력 2017. 5. 23. 04:34 수정 2017. 5. 23.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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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비난에 반발했다.

그는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이슬람권 55개국 정상이 모인 행사에 대해 "이란 40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한 성공적인 대통령선거를 치렀지만, 사우디는 절대 선거를 치르지 않는 국가"라며 "미국은 우리 지역을 잘 모른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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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AP/뉴시스】이수지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비난에 반발했다.

【테헤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5.22

그는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이슬람권 55개국 정상이 모인 행사에 대해 “이란 40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한 성공적인 대통령선거를 치렀지만, 사우디는 절대 선거를 치르지 않는 국가”라며 “미국은 우리 지역을 잘 모른다”라고 비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19일 치른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하여 재선에 성공했다. 이란이 지난 2015년 서방 주요국들과 체결한 핵 협정에 대한 국민투표의 성격이 강했던 이번 대선에서 그의 정부가 침체된 국가경제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유권자들의 신임을 얻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 협정에 대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불행히도, 미국인들은 항상 우리 지역에서 실수를 저질렀다”라며 “그들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대 이란 제재를 취했을 때, 시리아 내전과 예멘 내전에 대해서도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의 정상회담은 정치적, 실질적 가치가 없는 쇼 오프 (show-off)”이라며 “테러 문제는 초강대국에 돈을 줘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이 이란 대선에 있어서 이 같은 선거는 왕정인 사우디에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가 이 길을 택할 날이 오길 바란다”며 “사우디는 국민을 위해 투표소를 마련해야 하고 통치자는 유전에만 기반을 두지 말아야 하고 국민에 의해 선택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니파인 사우디와 시아파인 이란은 2016년 초부터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사우디가 당시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하자 이란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에 방화를 저질렀다. 이에 사우디는 즉각 이란과의 단교를 선언했고 다른 수니파 중동 국가들도 이후 이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중동 및 유럽 순방에서 이란에 대해 거듭 비난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가능성과 무장단체 지원에 대해 경고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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