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소통하려다 기자 1명 없이 인사 발표할 뻔

허진 2017. 5. 23.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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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스킨십 늘리는 청와대
출입기자단 신원조회 안 끝났는데
문 대통령 깜짝 방문에 검색 소동
비서실장은 아이스크림 간담회도
김수현 사회수석(오른쪽)이 지난 21일 춘추관에서‘햄버거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층 식당으로 올라오세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2일 오후 3시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에 나타나자 직원들이 기자단에 이렇게 공지했다. 임 실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아이스크림 간담회를 열었다. 김수현 사회수석은 전날 오후 4시쯤 햄버거 간담회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테이크아웃 잔에 아메리카노를 담아 참모들과 편하게 소통하듯 청와대도 일종의 ‘애프터눈 티(영국에서 오후 3~5시께 다과를 즐기며 휴식하는 문화)’처럼 대화하는 시간을 자주 갖고 있다.

다만 발언 내용은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하고 있다. 잘못 보도돼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이고 설명은 충분히 하자는 취지에서다. 이날 임종석 실장은 A4용지 두 장 분량의 발언을 취재진과 나누고 갔다. 청와대 주변에선 “50대 초반 실장 체제에서 있을 수 있는 변화”라는 말이 나온다.

청와대가 소통을 강조하면서 문 대통령도 춘추관에 세 번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이던 지난 10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을 직접 발표하기 위해 처음 춘추관에 왔다. 그 뒤로도 지난 19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기 위해 춘추관에서 와서는 예정에 없던 취재진과의 일문일답도 진행했다. 지난 21일에도 문 대통령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을 발표하러 왔다. 발표 뒤 이어진 일정 때문에 질문을 받지 못하게 된 문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 “양해해 주시겠죠?”라며 웃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소통 행보에 따른 해프닝도 발생했다. 지난 19일 문 대통령이 온다는 소식에 춘추관엔 비상이 걸렸다. 경호실의 경호 방침에 따르면 신원 조회가 완료되지 않은 사람은 대통령과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없다. 이 때문에 2층 브리핑룸에서 기사를 쓰고 있던 기자들은 짐을 챙겨 1층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경호 관례대로 할 경우 문 대통령은 기자가 없는 기자회견장에서 인사 발표를 하게 될 상황이었다. 출입기자단 대부분이 아직 경호실의 신원 조회가 끝나지 않았던 까닭이다. 결국 청와대는 논의 끝에 부랴부랴 짐을 쌌던 기자들을 간단한 검색만 한 후 다시 2층 회견장으로 들어오게 했다.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보다 모습을 보기 어려운 사람도 한 명 있다.

“올 거예요.”(청와대 관계자) “오지 않겠어요?”(청와대 고위 관계자) “오라고 해야겠네요.”(청와대 최고위 관계자)

며칠 전 춘추관에서 청와대 인사들은 기자들에게 이런 ‘예측’을 했으나 그는 결국 오지 않았다. 주인공은 조국 민정수석이었다.

검찰 개혁이 새 정부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고, 또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파격적으로 발탁되면서 조 수석에게 기자들이 물어볼 게 많았지만, 민감한 시기라 판단했기 때문인지 기자단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임 실장과 함께 청와대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뒤 춘추관에 한 번도 온 적이 없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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