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취향]탐험가의 짐 싸는 요령? 그냥 다 챙겨간다

최승표 2017. 5. 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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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후퍼의 여행 필수품은 수영복·수건
악천후·야외활동 고려 큰 캐리어에 다 담아
관광객 된 기분 싫어 현지인 집에서 머물러
영국인 제임스 후퍼(30)는 탐험가다. 2006년 영국인 가운데 최연소 에베레스트 등정, 2008년 북극부터 남극까지 무동력 종단 등 이력이 화려하다. 2008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올해의 탐험가’로 선정하기도 했다.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한국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현재 호주 울런공대에서 지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영국인 탐험가 제임스 후퍼는

Q : 모험·탐험 말고 평범한 여행도 즐기는지. A : “모든 여행에는 모험적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고되고 도전적인 활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여행을 하면서 배우고 경험하는 걸 좋아한다. 새로운 음식을 먹고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해변에서 선베드에 앉아 책을 읽는 건 내 여행 우선순위가 아니다.”

Q : 최근 다녀온 인상적인 여행지는. A : “2016년 성탄절에 영국 친구들이 호주 울런공에 있는 나를 찾아왔다. 우리는 차를 몰고 남쪽으로 3~4시간 거리에 있는 나루마(Narooma)라는 곳을 찾아갔다. 근사한 작은 어촌마을로 인적은 드물었고 야생동물은 많았다. 물개와 함께 스노클링을 즐겼고, 바위가 둘러싼 천연 풀장에서 거대한 문어도 봤다. 해변을 산책하며 어마어마한 크기의 도마뱀을 만나기도 했다. 밤에는 호숫가에 자리 잡고 새우를 구워먹으며 캠핑을 즐겼다. 도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 자연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얼마 전 제임스 후퍼가 친구들과 다녀왔다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의 해변 휴양지 나루마(Narooma). [사진 호주관광청]

Q : 캠핑 말고 선호하는 숙소가 있나. A : “관광객이 된 듯한 기분을 무척 싫어한다. 어디를 가든 최대한 현지인처럼 지내려 한다. 호텔보다 지인 집의 방 한 칸 빌리는 게 더 좋다. 그래서 떠나기 전 여행지에 친구, 아니면 친구의 친구라도 살고 있는지 알아본다. 친구 집에 묵지 않더라도 가급적 현지인과 어울려 함께 저녁을 먹고 산책하며 그들의 일상을 엿보려고 한다.”

Q : 여행 갈 때 꼭 챙겨가는 물건이 있는지. A : “수영복과 수건. 여행 중 수영할 기회는 꼭 있기 마련인다. 수영장이 있는 호텔에 머물거나 바다나 호숫가에서 캠핑을 한다면 항상 물에 뛰어들 생각을 한다.”
제임스 후퍼는 늘 수영복과 수건을 챙겨 다닌다. 바다나 호수, 수영장이 있으면 지체없이 뛰어든다. [사진 제임스 후퍼 인스타그램]

Q : 즐겨 쓰는 여행 가방은. A : “큰 하드 캐리어를 쓴다. 짐을 챙길 때마다 갈등이 많다. 가져갈까 말까 고민하는 물건은 모두 챙겨가는 쪽으로 결정한다. 아침에 조깅을 해야 하지 않을까? 너무 춥거나 더우면 어떡하지? 갑자기 비가 오면?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짐이 계속 많아진다. 캐리어와 별도로 25리터 크기의 배낭도 늘 따로 챙긴다. 노트북과 전자제품 등 자주 꺼내쓰는 물건들을 배낭에 담는다.”

Q : 노트북은 큰 짐인데, 항상 챙긴다고? A : “그렇다. 간단한 업무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여행 중 필요한 정보를 찾는데 많이 쓴다. 주로 다른 사람들이 추천한 여행 정보를 참고하고, 일반적인 여행 가이드북에 나오지 않은 장소를 찾아본다. 책은 기내에서 재미난 영화가 없을 때 본다. 책은 짐이 되는 만큼 가급적 e북으로 즐겨본다.”
경희대 지리학과 재학 시절의 제임스 후퍼. [사진 제임스 후퍼]

Q : 짐 싸는 요령이 있다면. A : “공간을 최대한 분리하는 게 중요하다. 주머니가 많은 가방이 아주 효율적이다. 작은 파우치를 많이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옷이나 여행용품을 용도별로 따로 담아 큰 가방에 넣어두면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급하게 물건을 찾을 때 짐이 뒤섞인 경우보다 훨씬 빨리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Q : 수집하는 물건은 없나. A : “기념품을 모으진 않는다. 그냥 사진을 많이 찍어 기억을 남긴다. 새로운 나라를 여행할 때면 친구 아이들 선물을 산다. 그 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기념품을 찾는다. 아이들은 좋아하지만 부모는 자꾸 짐이 늘어난다며 싫어한다.”
아이슬란드에 있는 천연 온천 '블루 라군'. [사진 아이슬란드관광청]

Q : 앞으로 여행 계획은. A : "5월 중 컨퍼런스 참석차 아이슬란드에 간다. 열아홉 살 때 가봤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1박을 할 예정이다. 컨퍼런스를 마친 뒤 일주일 정도 등산을 즐길 계획이다. 자정에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를 보고, 온천(수영복을 꼭 챙기는 이유!)에서 휴식을 누릴 것이다. 인파가 적고 때묻지 않은 자연을 품은 섬은 항상 나를 흥분시킨다. 나도 모르게 늘 그런 곳을 찾아 헤맨다. 그런데 아이슬란드라니!”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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