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H, 현아의 '하드캐리'는 아닌 이유 [인터뷰]

김지하 기자 2017. 5. 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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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H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안녕하세요. 트리플H입니다.” 그룹 포미닛 출신 현아와 그룹 펜타곤의 멤버 후이, 이던이 트리플H라는 혼성그룹으로 뭉쳤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현아와 갓 데뷔한 보이그룹들의 만남. 얼핏 보기에는 ‘현아와 아이들’일 것만 같은 조합이다. 인지도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현아의 ‘하드캐리’(팀워크가 중요한 게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역할을 한 플레이어)가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 셋의 조합은 현아에게도 결코 손해될 게 없는, 신선하면서도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현아는 지난 2011년 그룹 비스트의 장현승과 함께 트러블메이커를 결성, 혼성 유닛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던 가수다.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중독성 있는 음악으로 남녀가 가수가 함께 낼 수 있는 시너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에 현아가 새로 꾸린 혼성 그룹은 ‘예고’만으로도 큰 기대를 모았다. 조합이 탄생한 배경부터 들고 나올 신곡과 무대 위 퍼포먼스, 의상 콘셉트 등 활동 내용 전반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셋의 만남은 필연이었다. 현아는 “회사에서 펜타곤 앨범이 나오기 1년쯤 전에 이렇게 팀이 결성이 될 건데 유닛을 할 의향이 있냐고 물어봐 줘서 당연히 좋다고 했었다”라고 말한 후 “기약은 없었지만 전부터 장난스레 말은 했었다. 우연이 반복되면 인연이라고 하지 않느냐. 그렇게 인연이 됐고, 앨범이 나오는 타이밍이 이번이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던과는) 3년 전에 함께 활동을 했었다. 3년 전 인연이 이렇게까지 이어지게 될지 몰랐는데 조금 신기한 것 같다. 이던의 가사 쓰는 능력, 독특함이 팀에 가미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라며 남다른 인연을 전했다.

이던 역시 “3년 전 활동 당시 너무 좋고 편하게 대해 주셔서 평소에도 연락을 많이 했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기도 하고, 그럼 누나(현아)가 피드백도 주고 했다. 음악적 이야기, 무대 이야기를 하며 작업을 같이 할 때도 있었다. 누나가 가이드를 할 때 내가 남자 부분을 한다든지 그랬다. 그러다 보니 작업실에서 많이 마주쳤는데 그걸 회사 사람들이 많이 본 것 같다. 그걸 좋게 봐주셨다”고 말했다.

후이에 대해 현아는 “펜타곤이 데뷔하기 전부터 후이의 음색을 좋아했다. 나뿐만 아니라 회사 직원들도 되게 좋아할 정도였고, 소문이 자자했다. 보컬 적인 부분에서 후이가 맡으면 노래가 좋아진다는 얘기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트리플H의 메인 보컬이 생겼고, 나는 보컬과 랩을 맡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후이는 “남자 두 명과 여자 한 명의 케미스트리는 많이 못 봤던 것 같다. 남자 보컬 한 명과 노래와 랩을 하는 여자, 남자 래퍼의 조합도 없었던 것 같다”며 함께 할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렇게 만난 세 사람은 서로에게 ‘득’이 되는 존재가 됐다. 후이는 “트리플H가 내게는 가수 생활의 터닝포인트가 될 만큼의 큰 배움이 있었던 앨범 같다. 활동을 하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현아 선배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이어 후이는 “(현아 누나로부터) 10년차의 내공을 정말 많이 배웠다. 연습을 많이 하는 것, 일을 대하는 자세, 마음가짐 등이 늘었다. 전체적인 그림에서부터 시작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모든 게 다 계산이 돼 있었다. 나는 그렇게까지 디테일한 부분을 계산하고 해본 적이 없었다. 이렇게 일을 해야 프로이구나 싶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던 역시 “펜타곤은 6개월 밖에 안 된 신인인데 평소 굉장히 존경하던 누나(현아)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아 누나가 되게 배려를 많이 해준다.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크고 작은 상황에 관계없이 매 순간마다 감사해 하는 것이 느껴져 배울 게 많았다. 또 현아 누나가 주위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배웠다. 누나와 함께 하는 주변 스태프들의 에너지마저 좋았다“며 감탄했다.

둘도 둘이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 ‘대선배’ 현아가 느낀 점, 배운 점도 상당했다. 현아는 “알게 모르게 어느덧 데뷔 10년차가 됐는데 이제 음악을 시작하는 동료들을 만나서 유닛을 꾸리고,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매번 되게 재미있게 무대에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새롭다”며 웃어 보였다.

현아는 “두 사람을 보면서 나는 내가 잃었던 감정들을 찾았다. 이 두 분은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더라. 굉장히 열심히 알고 싶어 하고, 궁금한 점도 많은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을 보면서 나도 설레는 게 많았다. 걱정거리 보다는 확실히 설렜다”라며 되려 후이, 이던에 고마워했다.

또한 현아는 “이번 활동을 하면서 엔딩 포즈 하나를 할 때도 ‘이건 어때’ ‘저건 어때’를 상의했다. 이런 것들을 공부하듯 맞춰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무대를 했을 때 우리가 어떤 캐릭터를 연구해야 하며, 어떤 표정을 지으면 좋을 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았다. 활동 자체도 나는 오래 활동을 하다 보니 예능, 라디오 등이 다 익숙한 느낌이었는데 이걸 익숙해하지 않는 두 분을 만나 같이 활동을 하다 보니 나도 마치 처음인 것처럼 신선하게 느껴졌다”며 새 조합의 장점들을 늘어놨다.

서로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즐겁게 작업한 앨범. 이들이 지난 1일 낸 새 앨범 ‘199X’는 음악 팬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타이틀곡 ‘365 프레쉬(FRESH)’의 무대와 뮤직비디오 모두 관심을 받았다. 또 현아가 발품을 팔아 직접 준비했다는 복고 스타일의 의상도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무대 위에서 밝아진 현아가 눈길을 끌었다. 포미닛 활동을 할 때, 솔로 활동을 할 때 모두 ‘걸크러쉬’를 콘셉트로 잡아 활동하던 현아가 이번 활동을 통해 ‘발랄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현아는 “펑크에 관심을 갖고 있을 때 받은 곡이 ‘365 프레쉬’다. 곡을 듣자마자 90년대 레드로 풍을 현대판으로 재해석 하면 지금까지 들려주지 못한 것을 들려주고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데뷔 후 활동이 많았는데 그에 비해 웃을 일이 없었다. 웃어야 할 포인트를 꼽아야 할 정도로 센 캐릭터를 했는데 새로운 분들과 함께 나도 처음처럼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물론 화제를 모은 만큼 성적이 따라오지는 않았다. 아쉬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들은 성적이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현아는 “어떤 것에 기준을 맞춰야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트리플H는 데뷔다. 일부 음악 방송에서 데뷔 무대에 ‘핫 데뷔’를 붙여주더라. 활동 경력 때문인지 그런 문구를 붙여주던데 거기에 맞춰 열심히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아는 “시작할 때부터 차트에 관점을 맞추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무대에서 웃을 일이 없고, 현아로 활동할 때는 늘 정해진 것으로 하고, 혼자서 할 수 있는 퍼포먼스가 한정적이었는데 두 분과 함께 처음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재미있는 무대를 할 수 있고, 세 명이 같은 춤을 춰도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재미있게 준비를 해서 음원 성적 등에 아쉬움이 있는 건 회사가 아닐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 현아는 “회사에서 속상해 할 수 있지만 죄송스럽게도 우리는 재미있게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침밥을 잘 챙겨 먹고 무대에서 신나게 뛰어다니자는 생각이다. 무대에서 좋은 에너지를 뿜고, 시너지를 내면 우릴 한 번 더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즐겁게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즐겁게 활동 중이지만 트리플H는 프로젝트성 그룹이다. 장현승과의 트러블메이커가 불규칙적으로 활동을 진행했듯이, 현아와 후이, 이던의 프로젝트 역시 다음을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아는 “열린 것 같다. 모든 게 그랬다”라고 말한 후 “나 자체가 지금까지 활동을 했던 것을 보면 기회가 많고 유독 인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이번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또 보고 싶다는 말이 많아지면 기약은 없어도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당부했다.

파트너들에대한 애정도 거듭 드러내며 “팀 내에서 후이와 이던을 제일 좋아했다. 사실 이유가 있다. 나는 갈 곳이 없어서 연습실에 있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놀더라도 연습실에 있는 것을 좋아해 밥을 먹어도 연습실에서 먹는다. 연습생 식구들이 우리 식구들이다. 그 때마다 가장 많이 본 게 이 둘이다. 연습벌레고 늦게까지 있는 것을 많이 봐서인지 이 두 멤버가 가장 좋다.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어도 이 둘”이라며 후배이자 멤버들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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