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 "사제에 의한 미성년자 성학대 사건 2천건 접수"

권정환 입력 2017. 5. 2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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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에 의해 저질러진 미성년자 성학대 사건 2천건이 접수돼 있다고 밝혔다.

로마 교황청이 지난 14일 공개한 교황의 언론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에 의한 미성년자 성학대 사건에 대해 "접수된 사건들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지연되고 있어 쌓이고 있다"면서 "대략 2000건의 사건이 접수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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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사건 조사 및 처리 인력 충원 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에 의해 저질러진 미성년자 성학대 사건 2천건이 접수돼 있다고 밝혔다.

로마 교황청이 지난 14일 공개한 교황의 언론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에 의한 미성년자 성학대 사건에 대해 “접수된 사건들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지연되고 있어 쌓이고 있다”면서 “대략 2000건의 사건이 접수돼 있다”고 밝혔다.

교황의 이번 발언은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이틀간 진행된 ‘파티마의 성모 발현 기념일’ 행사를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지난 13일 저녁(현지시간)에 수행 기자단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프란치스코 로마 교황이 지난 13일 저녁(현지시간) 포르투갈 파티마 행사를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톨릭 사제에 의해 저질러진 미성년자 성학대 사건 2천건이 접수돼 있다고 밝혔다. (사진=CTV 캡처)

프란치스코 교황은 “거의 모든 교구별로 사건들이 처리 절차를 밟는 중에 있다”면서 하지만 “(당장은) 관련 규정도 통과돼야 하고 … (이를 처리할) 사람들도 많지 않기 때문에 이 분야에 능력 있는 사람을 현재 국무성성 장관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앞으로의 처리 절차에 대해서 “모든 (서류검토) 절차가 잘 진행되면 곧바로 신앙교리성 일반 회의(Feria Quarta)에 회부돼 조사되고 결정된다”면서, “아직 계획 단계이긴 하지만, 신앙교리성 일반 회의가 검토 중에 사제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고 (직무를 정지받은 해당) 사제는 소속 교구로 돌아가 항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내가 (항소심을 담당할) 또 다른 사법 기관을 신설했다”면서 “우리가 공정해야 하기 때문에 항소하는 이에겐 자기 방어를 할 권리가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첫 판결이 확정되면 사안은 종료된다”면서 “(이제) 남게 되는 유일한 방법은 교황에게 사면을 요청하는 서신이지만 이제껏 나는 한 번도 사면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해 12월 주교들에게 보낸 교황서신을 통해 ‘사제들에 의해 저질러진 미성년자 대상 성적 학대 사건을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두르고 싶지는 않다”면서, “그것은 승자와 패자에 관한 사안이 아닌, 앞으로 조치를 취하게 될 해법을 모색하면서 함께 걸어가야 할 형제들에 관한 사안이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교황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오는 24일로 예정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과 관련해 무엇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 누구와 만나더라도 “세계 평화를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스스로를 무신론자라 밝힌 한 남성이 자신에게 “기독교인들에게 이슬람교인들을 더 많이 사랑하라고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똑 같은 얘기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미소로 답했다.

특히 기자들이 ‘세상의 모든 장벽을 허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교황으로서 ‘장벽을 세우겠다’고 공약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재차 질문하자 교황은 “나는 결코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듣지 않고 (먼저)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다.

손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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