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닥 덮은 큰빗이끼벌레..생태계 뒤집은 '자연의 경고'
윤샘이나 2017. 5. 22. 21:04
[앵커]
3년 전에 저희들이 4대강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던 가장 큰 계기는 바로 큰빗이끼벌레의 창궐이었습니다. '자연의 경고'라 불리는 큰빗이끼벌레가 강물 속을 뒤덮고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라는 가시박이 강 주변을 휘감았습니다.
이어서 윤샘이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죽은 물고기들이 하얀 배를 드러낸 채, 둥둥 떠다닙니다.
4대강 사업이 완공된 이듬해인 2012년 10월, 금강과 낙동강에서 떼죽음한 물고기만 6만 마리가 넘습니다.
2014년 여름에는 저수지나 댐에서만 발견되던 큰빗이끼벌레가 남한강 이포보에 출몰했습니다.
당시 JTBC 취재진이 직접 들어가 인근 강바닥을 확인한 결과, 큰빗이끼벌레가 바닥 전체를 뒤덮고 있었습니다.
큰빗이끼벌레는 이듬해 강 본류까지 확산됐습니다.
당시 금강 물 속을 카메라로 촬영해보니 강 바닥에서만 수십개의 큰빗이끼벌레가 쉽게 눈에 띕니다.
4대강 사업 이후 강의 유속이 느려지면서 수중 동물 구성도 바뀌었습니다.
흐르는 물에 사는 곤충인 하루살이목 등은 지속적으로 줄어든 반면 고인 물을 좋아하는 잠자리목 등이 급증한 겁니다.
강 인근 생태계는 외래종이 잠식했습니다.
지난해 9월, 충남 금강 청벽대교 인근입니다.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된 외래종 '가시박'이 강 기슭은 물론 인근 절벽까지 타고 올라갔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시박과 돼지풀을 포함한 4종의 유해 식물이 낙동강 보에서 관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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