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통령 측 "이미 다 결론 난 것 왜 또다시 들추나"
<앵커>
정치부 정유미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사실 4대강 사업 감사는 지난 정권에서도 있었고요, 많이 했던 거 아닌가요?
<기자>
네, 이명박 정부 때 2차례, 박근혜 정부 때 1차례 모두 3차례 감사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감사 결과는 절차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거였고요, 두 번째는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 이뤄진 건데, 총체적 부실이다, 이런 결론이 나와서 관련 부처가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감사는 건설사들의 담합 의혹이 초점이었고, 정부가 담합을 방조했단 결과가 나왔습니다.
<앵커>
세 번이나 감사했는데도 지금 와서 또 하겠다. 그 이유는 뭔가요?
<기자>
청와대는 이번 감사의 핵심이 4대강 사업의 의사결정, 또 집행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의 주체인데, 그 정권에서 이뤄진 감사가 과연 제대로 볼 수 있었겠느냐는 겁니다.
또 국민들이 이 감사가 충분치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도 감사 이유로 들었습니다.
<앵커>
4대강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반응이 궁금한데, 오늘 입장을 내놓은 게 있나요?
<기자>
오늘(22일) 기자들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 비서실 명의의 입장문이 전달됐습니다.
보시는 게 저희 기자가 받은 5문장짜리 입장문인데요, 3차례 감사도 이미 했고, 또 4건의 행정소송과 전문가 종합평가까지 이미 다 문제없다고 결론 난 것을 왜 또다시 들춰서 정치적 시빗거리를 만드느냐는 겁니다.
<앵커>
감사가 정책 결정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고 했지만, 이명박 정부 주요 인사들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그런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감사를 진행하다가 비위 사실이 드러나면 수사로 전환될 수 있는 겁니다.
특히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이라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고, 그래서 감사 표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청와대는 정치적인 사안이 아니라고 확대 해석하지 말라고 했지만, 적폐청산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할 소지도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후보 시절에도 계속 이야기했던 거니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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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yum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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