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10년전 직접 다녀온 에콰도르에 박영선·조승래 특사

김성휘 기자 2017. 5. 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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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참여정부 시절 유일 해외출장..盧대통령 특사로 환대받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the300]참여정부 시절 유일 해외출장..盧대통령 특사로 환대받아]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가안보실장과 정책실장, 경제부총리, 외교장관 등 인선 발표에 앞서 취재진과 악수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국가안보실장에 정의용 아시아정당 국제회의 공동 상임위원장을, 정책실장에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임명했으며, 경제부총리에는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외교장관에는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을 내정했다. 또한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 통일외교안보특보에는 홍석현 한국신문협회 고문과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임명했다.2017.5.21/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본인이 특사로 다녀왔던 에콰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박영선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특사로 보내기로 했다. 에콰도르가 중남미 대표적인 한국 우방국인데다 문 대통령의 개인적 인연도 있어 특사단 파견 배경이 흥미롭다.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영선 특사 일행은 오는 24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열리는 모레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고 에콰도르 고위인사와 면담한다. 에콰도르는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남미 국가이지만 청와대에 따르면 한반도 문제 등 국제 무대에서 우리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를 자국의 발전 모델로 삼고 우호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 본인이 2007년 1월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로 다녀왔다. 자서전 '운명'에 따르면 2006년 이른바 '부산정권' 발언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을 사임한 문 대통령은 얼마 후 노무현 대통령의 '특보' 임명을 받았다. 말이 특별보좌관이지 비상근으로 월급은 물론이고 관용차도, 휴대전화도 나오지 않는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실제 활동도, (청와대에서) 요청하는 일도 없었다"며 "유일하게 한 일이 에콰도르 꼬레아 대통령 취임 특사로 다녀온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 11월 에콰도르 대선에선 좌파 성향의 무소속 꼬레아 후보가 신헌법 제정, 부패척결, 빈곤퇴치의 3대 공약을 내세워 예상을 뒤엎고 당선됐다. 문 대통령은 2007년 1월 취임식에 특사로 파견됐다.

문 대통령은 예상밖 파격적인 환대를 받았다. 다른 나라의 현직 장관을 제치고 그 윗급의 예우를 받았다. 장관들은 버스 한 대로 움직였는데 문 대통령에게는 부통령급 승용차가 따로 제공됐다. 게다가 꼬레아 대통령은 취임식 다음날 '문재인 특사'를 만나는 것으로 첫 공식 업무를 봤다. 접견 시간도 30분으로 비교적 길었다.

문 대통령은 '꼬레아 대통령 성이 우리나라 이름과 같으니 각별한 관계'라며 친근감을 보였다. 꼬레아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 '한국사람이 이탈리아에 와서 살면서 꼬레아라는 성을 썼다는데 자기 조상도 무슨 관계가 있지 않은가 한다'며 화답했다. 꼬레아 대통령은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같은 학교를 다녔다면서 장 교수의 '사다리 걷어차기' 책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회고에서 "대화 소재를 미리 준비할만큼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썼다. 다른 대목에서는 "에콰도르는 특보를 미국 백악관의 특보쯤 되는 상당한 고위직으로 받아들였던 모양"이라며 "아니면 우리 현지 대사가 특보 직함을 과장했는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또 " 민정수석 두 번에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까지 거의 청와대에 4년을 있었지만 한 번도 대통령 순방을 수행하지 못했다"고 했다. 민정수석이나 시민사회수석은 해외방문과 거리가 먼 자리이고 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시 국내를 지켜야 하므로 해외출장과 인연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름뿐인 특보였지만 그 덕을 한 번 본 셈"이라고 덧붙였다.

꼬레아 대통령은 당시 초선이었고 이후 재선을 더해 대통령 3선을 마쳤다. 이어 모레노 대통령이 새로 취임한다.

박영선 의원 등 특사단은 한-에콰도르 전략적 경제협력협정(SECA)의 조속한 타결과 태평양 정유공장 건설사업 등 주요 국책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에콰도르 측의 관심을 당부할 예정이다.

한-에콰도르 SECA는 에콰도르가 아시아 국가와 체결하는 최초의 무역협정으로 2015년 공식 협상개시를 선언했다. 한국은 130억달러 규모의 태평양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 8억달러짜리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 2차 현대화 사업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청와대는 "특사단 파견은 양국간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는 한편, 양국간 실질 협력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6일 오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전남 광양시 광양읍 5일시장을 찾아 유권자의 손을 꼭 잡으며 "준비된 대통령 후보 기호 1번 문재인을 반드시 뽑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17.5.6./뉴스1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전 대전 서구 평송 청소년 수련원 앞에서 김해 봉하마을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있다. 2016.5.23/뉴스1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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