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의시사전망대] "스텔라호 比 선원 증언, 조작 가능성 크다?"

2017. 5. 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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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5월 22일(월)
■ 대담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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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한 달 만에 위성수색, 해수부?외교부 서로 미루기만…
-우리 배 가는 데만 30일, 한국 선박 수색 투입 어려워
-선박 안전 식량 기름 떨어졌다는 거짓말…선사 진짜 악덕 기업
-구명벌 발견도 됐었고 훈련 받은 선원들 생존 가능성 높아
-구조된 필리핀 선원 선박에 금이 갔다고 했던 증언 모두 빠져
-하승창 수석 曰, 내일모레부턴 수색 상황 브리핑 직접 해주기로
 
 
▷ 박진호/사회자:
 
사고 발생 52일째, 서울 청운동 주민센터 맞은편에는 스텔라데이지호 피해자 가족들이 지금도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 원인 규명과 수색을 1호 민원으로 접수한 상태입니다. 특히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이 지난 토요일에 서울 청운동 농성 현장을 직접 방문해서 피해자 가족들의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답답한 가족들, 수색 방법이나 여러 가지 구조 차원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실종자 가족이신 허경주 씨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네.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허경주님은 가족 중 어떤 분이 실종 상태인가요?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네. 저는 제 막내동생이 실종 상태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침몰 사고로 실종된 한국인 선원이 모두 여덟 분인 거죠?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예. 맞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하승창 수석이 방문해서 실종자 가족 분들과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처음에는 저희가 먼저 요청을 드렸던 사항들이. 위성촬영을 좀 제대로 수색 구역을 찍어서 조금 더 적극적인 수색을 해 달라, 그리고 수색 선박을 다시 재투입을 해서 위성으로 촬영하다가 특이사항이 발생했을 경우에 조속하게 근처에서 구조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이런 내용들을 저희가 요청을 드렸었는데요. 그 때 수석님께서 와서 해주신 말씀은 위성 촬영을 예전에도 조금은 했었지만 촬영하고 있던 방식을 변경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촬영을 하고 있고. 촬영시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바로 관련 국가, 인접 국가에서 외교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이야기가 끝나있다. 그리고 수색 선박을 재투입하는 것처럼 전면적인 수색 재개에 대해서도 해수부 등 관계 부처, 그리고 회사와 협의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어요.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정부의 설명은 일단 위성 촬영을 하고 있다는 얘기네요?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네. 위성 촬영을 그런데 과거에는 일찍부터 수색 초기부터 시작하지는 않았었고요. 4월 말이 넘어가서야 저희 가족들이 먼저 요구를 강력하게 해서 촬영을 시작했는데. 촬영하는 수색 구역이 제대로 정해지지가 않았었어요. 그런데 3일 정도 전부터 해류 분석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표류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지점을 위성으로 촬영하는 것으로 수색 방식을 바꾸었거든요.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이 사고가 인지가 된 게 3월 31일로 저희가 알고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4월 말에 위성 수색 촬영이 시작됐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지만. 지금까지 수색 과정에서 가족 분들이 굉장히 답답했던 부분이 많았을 것 같아요 어떤 점들이었습니까?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일단 처음에는 선사가 신고 자체를 너무 늦게 하는 바람에 초기 골든타임을 다 놓쳐버릴 수밖에 없었고요.
 
▷ 박진호/사회자:
 
정부에 알린 것이 너무 늦었다는 말씀이시죠.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네. 정부에 신고 자체를 12시간 늦게 했습니다. 미처 정부에 알릴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핑계를 대는데요. 회사 비상 대응 매뉴얼에도 보면 정부에 신고를 해야 된다는 내용이 수록이 돼있거든요. 그러니까 안 한 거죠. 못한 것이 아니라. 그것도 그랬고. 그 다음에 정부에서도 신고를 받고난 후에도 비상대책반이 만들어진 후에 8시간이 지나도록 기본적인 구명정이나 그 안의 사양이나, 몇인승인가, 식수, 식량 탑재 여부. 이런 것들을 전혀 파악하지 않은 채로 우왕좌왕하고 있다가 또 역시 골든타임을 하루가 지날 때까지 다 놓쳤고요. 그 이후에도 저희 가족들이 위성 촬영을 해주십시오, 선박을 어떻게 넣어주십시오, 심해 수색 장비를 넣어주십시오. 이런 식으로 저희가 먼저 요구하기 전에 정부에서 알아서 무엇인가를 선제적으로 해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요. 그리고 저희가 제대로 수색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왜 매뉴얼대로 진행되지 않느냐. 이런 질문을 하면 외교부는 해경에 매뉴얼이 있을 것이라고 하고, 해경은 해수부에 매뉴얼이 있을 것이라고 하고, 해수부는 다시 외교부에 매뉴얼이 있을 것이라고 하고. 이런 식으로 서로 미루기만 하는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어요.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이게 실종자 가족 분들에게는 굉장히 야속하게 들리시겠지만. 지금 사고 발생 50일이 지났기 때문에 수색 연장을 계속해서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겠느냐. 이런 지적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먼저 구명벌에는 생존도구가 다 실려 있습니다. 낚시 도구 같은 것뿐만 아니라 응급의료도구. 이런 것들이 다 실려 있고요. 그리고 현장에 비가 계속 왔어요. 2, 3일마다 한 번 씩. 그래서 식수도 공급이 됐고, 식량도 자체 공급이 가능하고. 그 사람들은 일반인들이 아니라 훈련된 선원입니다. 그런 비상 체제에 항상 대응하는 훈련을 몇 년 동안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반인보다는 생존 가능성이 높고요. 그리고 실제로 4월 9일에 수색에 나섰던 미국 초계기가 구명벌을 발견했었어요.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로 구조가 이뤄지지 않았었거든요.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그 구명벌 자체를 찾는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단 말씀이신가요?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그 때 당시에 배가 근처에 잘 없었고, 도착하고 보니까 밤이었고, 현지에. 또는 그 다음날부터 날씨가 좋지 않아서 제대로 발견이 안 됐다. 이런 말도 있고요. 또 그 때 당시에 구조됐던 필리핀 선원 2명이 있어요. 그런데 그 선원들이 배가 굉장히 빨리 침몰했다, 내지는 물에 약간 빨려 들어갔다가 자기도 벗어나서 올라왔다. 이런 말을 하는데. 그 사람들의 증언 자체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 박진호/사회자:
 
왜 그렇게 보십니까?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먼저 이 선사에서는 구조된 필리핀 선원들이 선박에서 남아공 케이프타운으로 이동을 했었어요. 그런데 그 전에 저희에게 선사가 얘기할 때는 필리핀 선원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말을 했었는데. 나중에 저희가 내부 문건을 입수했어요. 거기에 보니까 4월 11일자에 저희에게는 필리핀 선원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명기가 돼있는데. 내부용 문서로 약간 다른 버전으로는 필리핀 선원들과 이미 다 이야기가 끝났다고 확실하게 명기가 돼있는 문서를 저희가 입수를 했고요. 그리고 4월 13일 날 이 회사의 한희승 회장이 가족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남아공에 가서 필리핀 선원들을 직접 만나고 온 것을 나중에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선원들에 대한 회유 작업이 끝나서 사건 초기에는 선박에 금이 갔다고 했었던 필리핀 선원들의 증언이 2차, 3차 진술에서는 다 빠져버리고 내용이 변경됐거든요. 그것이 조작과 회유의 결과라고 보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침몰 원인에 대해서 아직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는 입장이신 거죠?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네.
 
▷ 박진호/사회자:
 
그리고 저희가 파악을 해보니까 당초에 정부의 신고가 굉장히 늦어진 가운데 당시 정부, 외교부의 대응도 굉장히 잘못된 면이 많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는데요. 특히 인공위성 촬영이라던지 이런 부분을 매뉴얼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는 지적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맞습니다. 매뉴얼이 전혀 없었고.
 
▷ 박진호/사회자:
 
아예 없었어요.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예. 그리고 이 매뉴얼대로 전혀 진전이 없었고. 그 점에 대해서 가족들이 지적을 했을 때,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부처 간 서로 미루기만 하지 아무도 책임지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죠.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실종자 가족들이 가장 수색 작업에 있어서 이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 부분이 어떤 것이고. 하승창 수석이 여기에 대해서 어떤 답변을 했는지 궁금한데요.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저희가 가장 원했던 것은 일단 조속하게 수색을 재개해 달라. 이것이었고요. 하승창 수석께서 저희에게 답변을 해주실 때 일단 위성 촬영은 기존에도 했었지만 좀 더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하고 있으니 무언가 성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조금만 기다리자. 그리고 두 번째로 저희는 현장에 빨리 선박을 재투입해야 한다. 그래야 특이사항이 있을 때 바로 가까이에 있는 선박이 가서 구조할 수 있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그것도 역시 협의 중이니 조만간 긍정적인 답변을 가지고 오실 것으로 저희가 기대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청와대가 직접 움직여서 내일 모레 정도부터는 관련 부처가 수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가족들에게 직접 해주기로 했습니다. 역시 청와대가 주관이 되어서 수석님 내지는 그 밑의 비서관님들이 배석을 해서 진행을 해주시기로 했거든요.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일단 소통이 되는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 같은데.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이. 그러면 이 수색 자체를 아예 멀리 있는 바다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소속의 배가 직접 가서 수색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인가요?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우리나라 배가 군함 같은 것들을 사건 초기부터 저희가 요청을 했었죠. 그런데 가는 데에만 30일 이렇게 걸리니까 안 된다는 입장이 국방부였고요. 지금 우리나라 선박이 한국에서 가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이 선사, 회사의 소속하고 있는 상선들이 그 항로를 계속 지나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선박들을 투입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선사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거기에 대해서요.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처음에는 당연히 선사 선박을 투입을 시켰었는데. 약간 미온적이었어요. 예를 들어서 선박이 투입이 되면 기본적으로 우리 회사의 선원들이 빠져있기 때문에 당연히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서 열심히 수색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하잖아요. 그런데 며칠 되지 않아서 온갖 거짓말을 대면서, 선박에 핑계를 대면서 선박을 철수시켰었어요. 안전에 문제가 생겼다는 거짓말, 식량이 떨어졌다는 거짓말, 기름이 떨어졌다는 거짓말. 계속 거짓말을 하면서 선박을 철수시켰고. 나중에 그것이 거짓말인 것이 밝혀졌었고. 이런 식으로 수색에 대한 의지 자체를 보이지 않는 진짜 악덕 기업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차분하게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한데요. 지금 막내 동생 허재용 2등 항해사 생각이 많이 나실 것 같아요?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네.
 
▷ 박진호/사회자: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허경주 씨:
 
제 동생 같은 경우 처음에 이 항해 쪽으로 대학을 진학했었던 동생도 아니고, 법대에 진학을 했었고 그 쪽으로 갈 것이라고 기대를 했었는데. 나중에 어떻게 이쪽으로 돌아와서 사고를 당했다보니까 너무나 그게 안타깝고요. 굉장히 듬직한 막내였어요. 누나 셋에 막내 있으면 어떻게 생각하면 좀 유약할 수도 있었을 텐데. 어느 순간 군대 갔다 오고, 나이 서른 넘으면서 보니까 정말 누나들이 의지할 수 있는 듬직한 가장 노릇을 하더라고요. 그게 너무 보고 싶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지난 3월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에서 실종된 선원 허재용 씨 가족 허경주 씨를 만나봤습니다. 청취자 분들, 좋은 해결책이 나와서 좋은 소식 있기 바란다는 문자 보내고 계십니다. 정부가 특별히 신경을 써야 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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