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자격증, 오이3개..전설의 문보살 최대위기?..문희준 팬들, 보이콧 돌입

한승곤 2017. 5. 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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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캡처

“록 자격증이라도 따고 싶어요”

2004년 7월에 보도된 한 기사의 제목이다. 기사의 주인공은 90년대 최고의 아이돌 그룹 H.O.T 출신의 문희준으로 당시 기사에 달린 댓글은 32만7000여건이었다.

문희준은 2001년 H.O.T 해체 이후 솔로 활동에 나서면서 자신의 주종목 댄스음악이 아닌 로커로 변신했다.

당시 로커로 활동하던 문희준은 “하루에 오이 3개 먹었어요. 락이 원래 배고픈 음악이잖아요” , “우리가 발라드를 이겼죠? 높은 키로 질러버리면 되니까요”, “레드 제플린이 누구죠?”등 의 발언으로 악플에 시달렸다.

2000년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자랑한 플래시 애니메이션 오인용, 가장 우측이 문희준 씨/사진=오인용 캡처

◆“오이 3개만 먹고 연습했다”…‘문보살’, ‘까방권’의 탄생

하지만 2007년 11월 20일에 문희준이 현역 만기 제대하면서 네티즌들은 문희준에게 소위 ‘까임 방지권(까방권)’을 부여하면서 일순간에 사라졌다. 당시 문희준은 제대후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문희준 어록‘에 대해 해명을 했다.

이 중 “레드 제플린을 모른다”은 문희준이 방송 DJ이던 시절, DJ의 입장에서 “레드 제플린에 대해 소개해 달라”라는 취지의 질문을 한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오이 3개만 먹고 연습했다”라는 발언은 인디 아티스트에게 모욕을 주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니며, 한때 몸이 많이 불어나는 바람에 다이어트 차원에서 오이만 먹었던 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발언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리가 발라드를 이겼죠? 높은 키로 질러버리면 되니까요”에 대해서는 문희준과 김경호 그리 고 김종서와 막역한 사이에서 불거진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SBS 절친노트에서도 김경호가 당시의 놀림을 재현하기도 했다. 또한 2000년 초반에 선풍적인 인기를 자랑했던 ‘애니메이션 플래시 오인용’에 나온 내용과 달리 본인은 군 면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문희준의 소속사는 한때 이같은 안티팬들과 악플러를 상대로 고소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본인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명실상부 ‘문보살’, ‘까방권’타이틀을 획득했다.

전성기 시절의 H.O.T/사진=MBC 나혼자 산다 캡처

◆문보살 최대위기?…90년대 최고 아이돌 명성 흔들리나

이처럼 팬들과 희노애락, 흥망성쇠, 등 한 시대를 동고동락하며 지낸 문희준에게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 측이 지난 20일 문희준 지지 철회 성명서를 발표 하고 앞으로 그의 모든 활동에 보이콧을 선언했다.

H.O.T. 갤러리 측이 밝힌 보이콧의 이유는 △문희준이 팬을 대하는 태도 △명백한 거짓말로 팬 과 대중을 기만 △무성의한 콘서트 △멤버 비하와 재결합 관련 경솔한 언행 △불법적 굿즈 판매 와 탈세 의혹 등 크게 다섯 가지로 볼 수 있다.

90년대 H.O.T 팬(우측)들과 젝키 팬(좌측)들이 등장한 응답하라 1997/사진='응답하라라 1997' 화면 캡처

이들은 보이콧에 선언에 앞서 문희준이 결혼했기 때문에 지지철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이번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팬카페 재개방 요청과 팬들의 질문에 피드백을 해줄 것 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H.O.T. 갤러리 회원일동은 지금까지 H.O.T.의 5인 모두를 지지해왔으나, 오늘을 기점으로 문희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4인의 멤버,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만을 지지하며, 향후 문희준의 모든 활동에 대해서 보이콧 하겠다”고 선언했다.

◆결혼자금 목적으로 콘서트 개최?…“팬들밖에 없었다” 해명

한편 H.O.T 팬들의 ‘문희준 지지 철회 성명서’를 발표된 가운데 과거 문씨가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콘서트를 열었다고 주장한 일부 네티즌들의 의혹이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 2월 문 씨의 일부 팬들은 지난해 20주년 콘서트가 결혼비용 마련을 위한 것이었으며 고액의 티켓값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 씨는 자신의 팬 카페에 “팬들을 제일 먼저 생각해왔고 팬들밖에 없었고 음악을 향한 열정 또한 가득했던 가수 문희준의 20년을 왜곡하진 말아줬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 입장 전문

하지만 이후 착실한 군 복무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입담으로 호감 이미지로 돌아섰다. 자 신을 공격한 네티즌들을 용서해 '문보살'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바 있다.

룹 H.O.T. 출신 문희준은 솔로 활동으로 록음악을 시작하면서 대중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고 팬들과 동고동락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였습니다.

그러나 군 제대 이후 대중의 평판이 회복되면서 문희준은 겸손한 자세를 버리고 각종 부적절한 발언과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콘서트와 결혼, 재결합과 관련한 여러가지 문제적 언행이 잦았습니다.

팬들은 진정성있는 해명과 사과를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변명으로 점철된 팬 기만적 편지와 굿즈 문제 무대응, 계속되는 멤버비하 뿐이었습니다.

문희준의 이러한 부적절한 행동들은 팬들의 추억과 그룹의 명성, 타 H.O.T.멤버들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판단되어 이에 지지철회를 성명합니다.

성명에 앞서, 문희준의 소속사 "코엔스타즈"는 예능부분을 제외한 가수 활동과 팬클럽 관리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으며, 공연 및 굿즈, 팬클럽과 관련된 모든 업무는 문희준과 팬클럽 임원진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우리는 문희준이 결혼했기 때문에 지지철회 하는 것이 아닙니다.

1. 팬을 대하는 태도

2. 명백한 거짓말로 팬과 대중을 기만

3. 무성의한 콘서트 퀄리티

4. 멤버 비하와 재결합 관련 경솔한 언행

5. 불법적 굿즈 판매와 탈세 의혹

문희준과 그의 팬클럽 임원진은 위 사항들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해명과 개선의 태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H.O.T. 갤러리 회원일동은 지금까지 H.O.T.의 5인 모두를 지지해왔으나, 오늘을 기점으로 문희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4인의 멤버,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만을 지지하며, 향후 문희준의 모든 활동에 대해서 보이콧 하겠습니다.

2017년 5월 20일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 일동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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