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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 명문가 장하성, 독립운동 앞장선 집안…장관급만 4명 배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발탁된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남다른 집안 이력으로도 세간에 알려져 있다.

장 실장의 집안은 전남 지역의 유지로, 구한말 전남 신안 장산도 일대 염전을 일구며 논밭을 가진 만석꾼 부호였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장 실장의 집안은 1915년쯤 광주로 나와 자리를 잡았다.

증조할아버지 장진섭 씨는 일찍부터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아 자식들을 외지로 유학 보냈다. 장 실장의 할아버지뻘이자 장진섭 씨의 셋째 아들 장홍재 씨는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참가했다가 일본 경찰에 붙잡혀 고문을 당해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장홍재 씨가 광주학생운동에 앞장섰던 것처럼 다른 형제들은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집안의 1세대라 볼 수 있는 이들 형제는 독립운동과 연관됐다. 장홍재 씨의 첫째 형인 장병준 씨는 상하이에서 김구 선생 측근으로 임시정부의 외무부장이었고, 넷째 동생, 장홍염 씨는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나와 독립군에 몸담았다. 장홍염 씨는 광복 후 반민특위 검사와 제헌 국회의원을 지냈다. 둘째 형인 장병상 씨는 국내에서 철도공무원을 했지만 형과 동생의 뒷바라지를 하다 수차례 일본 경찰에 끌려다니기도 했다.

독립 이후 장 실장 집안에서는 숱한 문인과 관료 들이 배출됐다.

2세대 주축은 장병상씨의 네 아들이다. 맏이인 장정식씨(사망)는 전남대 의대 교수였고, 장하진 전 장관·장하성 실장의 아버지 장충식씨(83)는 한국은행을 다니다 도의원을 지냈다.

셋째인 장영식 씨(80)는 장면 정부에서 경제비서관을 하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 1980년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 때 두 번이나 미국으로 망명했다.

우선 장 실장의 친누나 장하진씨는 2005년부터 3년간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다. 장하진 전 장관은 학생 운동권 출신 시민운동가로서 충남대 교수를 지냈다. 동생 장하원씨는 옥스퍼드대 박사 출신으로 하나금융연구소장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등을 지낸 뒤 사모펀드를 운용했다. 막내 장하경씨는 광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장 실장의 사촌 형제도 이력이 화려하다.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활발한 저술과 강연 활동을 벌이며 한국인 최초로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된 장하준 교수가 사촌 동생이다. 장 실장의 또 다른 사촌 동생이자 장하준 교수의 친동생인 장하석씨도 케임브리지대학 과학철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과학철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러커토시상’의 수상자다.

장 실장의 삼촌이자 장하준 교수의 부친인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장관은 김대중 정부 시절 14~16대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장관까지 올랐다. 21살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30대 때 서울지방국세청장과 국세청 차장에 이어 주택은행장까지 지냈다.

한편 장 실장은 1990년부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 자본주의의 대안을 모색해왔다. 특히 재벌을 비롯한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성찰과 실천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하성 교수는 삼성전자 주총 때마다 참석해 삼성 공격에 앞장서며 ‘삼성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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