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사 새로 쓴 이승엽 “기록보다 팀이 이겨 기쁘다”

KBO 사상 첫 통산 450호·개인 609호…삼성, 한화 누르고 661일 만에 ‘3연승’

<b>축하 받는 ‘홈런왕’ </b>삼성 이승엽이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 7회초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개인 통산 450호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축하 받는 ‘홈런왕’ 삼성 이승엽이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 7회초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개인 통산 450호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이승엽(41·삼성)이 KBO리그 홈런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승엽은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 7회초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창식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월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미 통산 홈런 1위에 올라 있는 이승엽이 KBO리그 최초로 통산 450번째 홈런 고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홈런 역사를 바꾼 이승엽은 일본에서 8시즌(2004~2011년·159홈런)을 뛰고도 역대 홈런에서 양준혁(은퇴·351홈런)을 일찌감치 추월(2013년 6월20일 인천 SK전)했다. 이후에도 누구도 다가서기 힘든 독보적 홈런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이승엽의 한·일 프로야구 통산 홈런은 609개로 늘었다.

올 시즌 뒤 은퇴를 선언한 뒤 그라운드를 누비는 이승엽의 기록 행진에는 멈춤이 없다. 이승엽은 지난 2일 두산전에서 개인 통산 1300득점을 올려 양준혁(은퇴·1299득점) MBC스포츠+ 해설위원을 넘어섰다. 또 10일 LG전에서는 단타를 추가해 이 부문 최다기록인 양준혁(3879루타)을 제쳤다. KBO리그 누적 기록에서도 이승엽은 홈런을 비롯해 타점(1434), 득점(1309), 루타(3905)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승엽은 경기 뒤 “450홈런이라는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 이기는 경기에서 홈런을 쳐서 기쁘다. 내 홈런보다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팀의 시즌 첫 3연승에 더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매 경기 혈투를 펼치는 양 팀간 경기는 이날도 3회말 삼성 선발 윤성환의 몸쪽 공으로 인한 연속 몸에 맞는 투구로 촉발된 시즌 첫 벤치클리어링으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로 인해 잘 던지던 선발 에이스가 나란히 퇴장당해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타격전으로 승부가 가려졌다. 삼성은 2-2로 맞서던 7회 1사 2·3루 찬스에서 강한울의 평범한 땅볼을 2루수 강경학이 놓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곧바로 다린 러프의 투런홈런이 터졌고, 이승엽이 릴레이 솔로홈런을 더해 사실상 흐름을 가져왔다. 8-7로 이긴 삼성은 2015년 7월28~30일 대구 NC전 이후 661일 만에 3연전 싹쓸이 승리를 맛봤다.

잠실에서는 LG가 8회 채은성의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4-2로 승리하면서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가져갔다. 두산은 광주 KIA전에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를 앞세워 7-3으로 승리, 선두 KIA에 올 시즌 첫 3연전 싹쓸이 패배의 수모를 안겼다. 4연승을 달린 두산은 단독 4위로 올라섰다. SK는 연장 11회초 대거 5점을 뽑아 NC를 9-4로 물리쳤다. kt는 수원 홈경기에서 넥센을 13-4로 누르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승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