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성폭행 사건 이후 1년..다시 가본 섬마을은
<앵커>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됐습니다. 피해자와 섬 주민들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는데 피의자들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가 섬마을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1년 전 학부모와 주민들이 여교사를 성폭행해 충격을 줬던 전남의 한 섬마을. 사건이 일어났던 초등학교 관사에는 방범창과 잠금장치가 보강됐고 인근 도로에는 CCTV가 설치됐습니다.
사건이 난 뒤 정부 부처별로 실태 파악에 나선다며 법석을 떨었지만 정작 공동 주거형태의 통합관사 건립 등의 대책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섬마을은 당시 입은 충격과 상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범죄의 섬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주민들은 머리를 숙여야 했고 아직도 숨죽여 지내고 있습니다.
[섬마을 주민 : '왜 주민들까지 그렇게 싸잡아서 얘기를 하나' 하다가 '같이 사는 주민이니까 우리도 잘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고요. 더 자숙하게 되고, 조금 더 행동도 조심하게 되고….]
지역의 이미지가 훼손돼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는 등 주민들도 지난 1년간 큰 상처를 떠안아 왔습니다.
관광업을 주요 생계 수단으로 하는 만큼 생활의 어려움도 커졌습니다.
지난해 여름 피서철과 행락철 예약은 줄줄이 취소됐고 1년이 지난 지금도 관광객은 예년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섬마을 주민 : 그때 다 예약한 거 취소돼 버리고… 여기는 관광객들이 안 오면 당장 타격이 오니까요.]
피해 교사는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피의자 3명은 사건 공모를 부인한 채 대법원에 상고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손영길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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