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9개월 만에 또 탄핵 위기

이희경 2017. 5. 2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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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을 겪은 지 약 9개월 만에 브라질에서 다시 탄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구속된 정치인의 입을 막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제기된 데다 직접 수백만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는 정황이 나오면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공개한 문서를 인용해 브라질 최대 쇠고기 수출업체 JBS의 조에즐리 바치스타 회장이 테메르 대통령에게 460만달러(약 51억원)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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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테메르 24억원 수뢰혐의 수사 / 일부 의원 탄핵안 발의.. 퇴진 압박 / 차기 노리는 룰라도 금품 수수설

대통령 탄핵을 겪은 지 약 9개월 만에 브라질에서 다시 탄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구속된 정치인의 입을 막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제기된 데다 직접 수백만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는 정황이 나오면서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사법방해 의혹 등을 부인하는 내용의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 뒤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브라질리아=AP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공개한 문서를 인용해 브라질 최대 쇠고기 수출업체 JBS의 조에즐리 바치스타 회장이 테메르 대통령에게 460만달러(약 51억원)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테메르는 바치스타가 구속된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의 입을 막는 대가로 돈을 전달한 사실을 알고, 이를 승인한 대화가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돼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이런 내용은 바치스타가 검찰에 유죄를 인정하는 대가로 형을 낮추는 플리바게닝에 동의하면서 폭로된 것으로 전해졌다.

테메르는 또 자신의 소속 정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과 함께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브라스 수사를 막는 데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비스 의원은 바치스타에게 페트로브라스 수사를 방어하는 데 필요하다며 70만달러를 요구한 의혹에 휩싸여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은 사법방해와 함께 테메르의 부패행위 연루, 범죄조직 구성 등 3가지 혐의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지지율이 9%에 불과한 테메르가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그의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알레산드루 몰론 하원의원 등이 17일 탄핵안을 발의한 데 이어 18일까지 의원 8명이 탄핵요구서를 접수했고, 연립정부 소속 402명 의원 중 111명이 이탈을 모색하는 등 테메르 퇴진 압박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WSJ는 아울러 바치스타가 역외은행을 통해 지난해 8월 탄핵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과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계좌에 각각 3000만달러(336억여원), 5000만달러(561억여원)를 예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폭로는 차기 대선의 유력 후보로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도 치명타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WSJ는 관측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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