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자리 걱정할 때 아냐..이참에 개혁돼 거악 척결 힘쓰라"

유희곤 기자 2017. 5. 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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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서영제 초대 고검장급 서울중앙지검장, 후배들에 쓴소리

참여정부에서 초대 고검장급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았던 서영제 전 대구고검장(67·사법연수원 6기·사진)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검찰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우려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서 전 고검장은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3월 서울지검장에 임명됐다가 서울중앙지검이 고검장급 기관이 된 2004년 2월부터 5월까지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냈다.

서 전 고검장은 21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서울중앙지검이 13년 만에 고검장급에서 검사장급 기관으로 바뀌면서 검찰 내 승진 자리도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금은 검찰이 승진 자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청법에 따르면 검찰 내 직급은 검찰총장과 검사 두 가지뿐”이라면서 “서울지검이 검사장급 기관이었던 예전으로 돌아갈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논란이 됐던 검찰의 청와대 하명수사와 부실 수사 논란에 대해서는 “검찰이 하명수사를 했는지는 모른다”면서도 “다만 검찰은 큰 수사를 해 거악을 척결하는 데 힘써야지 작은 수사에 연연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 전 고검장은 2015년 말 저서 <누구를 위한 검사인가>에서 청주지검장이던 2003년 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독대한 후 서울지검장에 임명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참여정부 초대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검찰개혁 움직임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뭔가 이유가 있으니 그렇게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검사는 범죄를 발견하면 수사하면 될 뿐”이라면서 “검찰도 이번 기회에 개혁된 후 ‘지휘체계’가 아닌 ‘검사 개인’이 주체가 돼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전 고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강력통 검사로 꼽혔다. 서울지검 강력부장이던 1996년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59)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2005년 11월 대구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현재 리인터내셔널특허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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