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사설] 공영방송 망친 책임자들 스스로 물러나야

2017. 5. 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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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와이티엔> 사장의 자진 사퇴 이후 공영방송 내부에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방송 장악에 부역한 인사들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국민이 새 정부의 우선 추진 과제로 '언론개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마당에,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인사들을 청산하라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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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준희 <와이티엔> 사장의 자진 사퇴 이후 공영방송 내부에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방송 장악에 부역한 인사들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국민이 새 정부의 우선 추진 과제로 ‘언론개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마당에,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인사들을 청산하라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터져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조 전 사장은 취임 때부터 ‘박근혜 낙하산’ 논란을 빚었고, 해고자 복직과 불공정 보도 시정이라는 구성원들의 요구를 외면해 사퇴 압박을 받았다. 그런 그가 더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스스로 물러난 것은 와이티엔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매우 다행한 일이다.

이제 국민의 눈과 귀는 온통 <문화방송>(MBC)과 <한국방송>(KBS)에 쏠리고 있다. 문화방송의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이사장, 한국방송의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은 박근혜 정권의 방송 장악에 부역하고 공영방송을 ‘정권 호위 방송’으로 만든 장본인으로 꼽힌다. 조 전 사장 사퇴 직후 두 방송사 내부 구성원들도 성명을 내고 책임자들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문화방송과 한국방송 경영진은 부패한 정권을 비호하기 위해 불공정 편파 보도를 양산했고, 내부 저항을 폭력적으로 짓눌러 심각한 내상을 입혔다. 특히 문화방송 경영진은 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는 수많은 언론인을 해고하고 본업에서 쫓아냈다. 문화방송의 내부 탄압은 새 정권이 들어선 뒤에도 계속되고 있다.

공영방송을 정상화하는 일은 책임 있는 인사들의 퇴진에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을 방조하고 방송 공영성 파괴에 앞장선 두 공영방송 경영진은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는 게 옳다. 이것이 그동안 저지른 잘못에 대해 최소한이나마 책임을 지는 길이며, 망가진 공영방송이 국민을 위한 참된 공영방송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돕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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