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서 적으로' 바른정당 창당주역들..감정싸움 격화

입력 2017. 5. 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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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국면을 거치며 동지에서 적으로 갈라선 바른정당 잔류파와 탈당파 간의 감정싸움이 점차 노골화하고 있다.

바른정당을 나와 자유한국당에 재입당한 의원들은 따가운 여론에 대한 곤혹스러운 심경을 드러내면서 반년도 안 돼 정치적 둥지를 다시 옮길 수밖에 없었던 결심의 배경을 설득하려 애쓰고 있다.

반면 바른정당에 남은 의원들은 지난 겨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보수'를 외치며 함께 광야로 걸어 나왔던 탈당파에 대해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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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던 우물에 침 뱉나'..들쥐·하이에나 '원색 비판'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대선국면을 거치며 동지에서 적으로 갈라선 바른정당 잔류파와 탈당파 간의 감정싸움이 점차 노골화하고 있다.

바른정당을 나와 자유한국당에 재입당한 의원들은 따가운 여론에 대한 곤혹스러운 심경을 드러내면서 반년도 안 돼 정치적 둥지를 다시 옮길 수밖에 없었던 결심의 배경을 설득하려 애쓰고 있다.

반면 바른정당에 남은 의원들은 지난 겨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보수'를 외치며 함께 광야로 걸어 나왔던 탈당파에 대해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양측의 감정싸움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탈당파 김성태 의원의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 발언이 단초가 됐다.

김 의원은 당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바른정당은 '최순실 폭탄'을 피하는 도피용, 면피용 정당은 됐으나 진정한 보수의 바람을 담아내는 데는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바른정당 의원들은 발끈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9일 TV조선 '전원책의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김 의원의 이런 발언에 대해 "제가 김 의원 이야기를 좀 들어보고 따져보려고 전화해도 휴대폰 (번호)이 바뀌었고 사무실에 전화해도 안 되더라"라면서 "먹던 우물에 침을 뱉는 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은 바른정당 창당 시 본인이 우겨서 사무총장을 맡았고, 대통령 후보 선출대회에서 힙합모자를 쓰고 격렬하게 춤까지 췄다"면서 "아무리 정치 도의가 없는 세상이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고 쓴소리를 냈다.

이어 "한때 노동운동까지 했던 그의 정치 역정이 음식물 찌꺼기를 찾아 헤매는 들쥐 신세가 돼 한심하다"며 "그렇게라도 한국당에 빌붙어 기생하고 싶나…이 들쥐 같은 인생아"라고 격한 표현을 쏟아냈다.

유승민 의원 측 이종훈 전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김 의원을 '썩은 고기를 쫓는 하이에나'에 비유하기도 했다.

여론이 좋지 않게 흘러가자 김 의원 등 탈당파 의원 일부는 다시 '반성문'을 띄웠다.

김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썩어 문드러지고 비바람 몰아치는 둥지로 나간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철새'라는 비판은 여전하다"며 "겸허히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꽃은 진흙 속에서 피어나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며 "새로운 보수가 진정한 보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맑은 물이 아닌 흙탕물을 정화하는 연꽃으로 피어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제원 의원도 '실패한 100일에 대한 반성문'이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히려 (한국당으로의) 복당이 불허돼 완전히 버려졌으면 좋겠다는 자학까지도 해봤다"며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장 의원은 "어떤 대의명분을 열거해도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소신을 내버린 납득하지 못할 정치인이 돼 버렸다"면서도 "미우나 고우나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했던 한국당에서 작은 힘이라도 보태는 것이 현재 제게 주어진 책무라는 것을 직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탈당파의 자성에도 한국당 안팎의 여론은 당분간 곱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의 한 재선의원은 21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복당파에 대한 심판은 국민이 내릴 몫이지 한국당 안에서 더는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당분간은 조용히 지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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