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니] '무실점' 한국, 수비까지 살아났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5.21 07: 10

수비가 대표 팀의 불안요소? 막상 뚜껑을 여니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기니와 경기서 물오른 경기력을 과시하며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아르헨티나를 3-0으로 대파한 잉글랜드와 A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대회 직전 대표팀은 공격과 수비에서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평가전이나 연습경기서 골을 기록하지 못한 경기가 오히려 어색할 만큼 신태용 호의 득점력은 빛났다. 백승호-조영욱-이승우의 삼각편대의 화력은 대표팀의 자랑거리였다.

문제는 수비. 평가전 내내 대표팀은 수비 불안 문제를 지적받았다. 특히 지난 13일 기니전 모의고사로 치러진 세네갈과 경기에서 대표팀은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두 골을 허용하며 문제점을 노출했다. 신태용 감독이 수비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리백을 가동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수비 불안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니전에서는 스리백 대신 포백을 선택했다. 우찬양, 정태욱, 이상민, 이유현이 포백 라인을 형성해 대표팀의 후방을 책임졌다. 이날 경기 초반 기니는 당초 예상보다 더욱 거세게 한국을 몰아붙였다. 기니의 빠른 스피드와 거친 몸싸움에 대표팀은 흔들렸다. 기니는 빠른 측면 공격을 통해 대표팀 뒤 공간을 집요하게 노렸다.
세네갈과 마찬가지로 기니는 빠른 측면 공격 이후 세트피스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기니는 전반부터 측면 공격수 쥘스 케이타를 중심으로 이유현을 집중 공략하며 한국을 흔들었다.
하지만 한국의 수비진은 세네갈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기니의 맹공 앞에 위태로운 장면이 이어졌지만 한국의 수비진은 탄탄한 조직력과 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상대 공격을 버텨냈다. 장신 센터백 정태욱과 이상민은 이전과 달리 실책 없이 상대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두 장신 센터백은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맹활약하며 기니 공격을 무디게 만들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어 내지 못하자 기니의 빠른 측면 공격 역시 무기력해졌다. 경기가 지나면 지날수록 케이타의 개인기와 빠른 드리블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이유현도 살아났다. 이유현은 케이타의 돌파에 익숙해지자 손쉽게 돌파를 막아냈다.
경기 초반 불리한 흐름에서 수비진이 버텨주자 공격진이 골로 화답했다. 주목을 받은 것은 세 골을 넣은 공격진이었지만, 달라진 모습으로 안정화된 수비진 역시 승리의 주역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오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펼친 뒤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기니보다 한 수 위라고 평가받는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수비진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대표팀의 수비라인만 안정화된다면 "A조 1위로 16강에서 쉬운 상대를 만나는 것"이라는 신태용 감독의 목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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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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