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효과' 한국, 아르헨 상대로 분명 유리할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5.21 06: 20

비디오 판독 시스템(Video Assistant Referees, VAR)을 통한 심판판정, 한국에게 과연 유리할까?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아르헨티나, 대한민국-기니전에는 각각 한 차례씩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다. 이번 대회에는 FIFA 주관대회 사상 두 번째로 비디오 판독이 시행된다. 비디오 판독 심판이 경기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오심을 줄이고 판정에 정확성, 공정성을 기한다는 취지다. 각국 대표팀은 이미 FIFA 심판위원회의 VAR 시스템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먼저 열린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서는 선수 한 명이 퇴장 당했다. 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바로 남미 예선 득점왕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그 주인공.

마르티네스는 남미 예선에서만 5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특급 공격수다. '제2의 테베스'로 불리며 레알 마드리드와 아스날 등 유럽 빅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이번 대회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할 기회가 없었다. 그는 후반 15분 교체로 들어와 후반 36분에 퇴장을 당했다. 볼 경합 과정에서 잉글랜드 수비수 토모리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주심이 이 장면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뒤 퇴장을 명령했다.
마르티네스 퇴장 후 아르헨티나는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잉글랜드에 0-3으로 패했다. 완전히 무너졌다. 전반부터 압도적인 움직임을 선보인 아르헨티나였지만 골 결정력 부족과 마르티네스의 퇴장이 합쳐지면서 어려움이 생겼다.
한국과 기니전에서도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이뤄졌다. 이승우의 선제골 이후 한국은 기니를 몰아붙였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이승우가 조영욱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주고, 조영욱이 침착하게 마무리에 성공하며 기니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조영욱의 득점은 비디오 판독 시스템으로 재심에 들어갔다. 비디오 판독 결과 골라인 아웃으로 판독되어 조영욱의 득점은 취소됐다. 조영욱의 득점이 취소된 이후 그대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분위기가 가라 앉을 가능성이 충분했지만 한국은 침착하게 경기를 펼쳤고, 이후 2골을 더하며 완승을 거뒀다. 신태용 감독이 강조한 부분이 경기장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신 감독은 기니전 승리 후 가진 기자회견서 "비디오판독은 경기 전 얘기를 했다. 골을 허용하더라도 비디오판독이 있을 것이다. 부심이 깃발을 들더라도 주심이 휘슬을 불 때까지 하라고 했다. 추가골이 무효 판정이 났지만 동요하지 않았다. 전반이 끝난 뒤 스코어를 신경쓰지 말고 우리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아르헨티나와 경기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상대의 기습적인 공격에 흔들렸지만 기본적으로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빼어났다.
따라서 마르테니스가 빠졌지만 아르헨티나의 공격진은 부족하지 않다. 잉글랜드전에서는 단순히 선수 한 명이 빠졌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마르티네스가 이미 벤치로 밀려난 상태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뛰는 에세키엘 폰세와 남미예선 공동 득점왕 마르셀로 토레스를 투톱으로 배치하고 이탈리아 AS로마 소속의 산티아고 콜롬바토를 뒤에 배치해 공격을 펼쳤다. 분명 위력적이었다. 골대를 맞추지 않았다면 아르헨티나가 쉽게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만만한 전력이 아닌 아르헨티나이기 때문에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 VAR 때문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었지만 잘 이겨냈다. 그러나 VAR 시스템으로 공격수가 제외된 아르헨티나는 패배로 독이 오른 상태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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