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현실화' 이승우, 빛나는 활약 그리고 "이 곳 대한민국"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5.21 05: 49

"여기가 대한민국".
이승우는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니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3-0 대승을 이끌었다. 저돌적인 돌파에 이은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만들었고 킬 패스로 임민혁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한국은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등 조추첨 당시 죽음의 조에 속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첫 경기에서 보기 좋게 승리하며 시원스럽게 출발했고 선봉에 이승우가 있었다.

이승우의 움직임은 화려했다. 상대 감독이 극찬할 정도였다. 기니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이승우는 기량이 대단한 선수다. 혼자만의 힘으로 20~30m를 장악하는 걸 봤다. 충분히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첫 골 상황서 이승우의 움직임은 춤을 추는 것 같았다. 25m이상을 돌파하는 동안 기니 수비 5명을 제쳤다. 물론 득점 상황서 운이 따르기도 했다. 그의 슈팅은 상대 수비 맞고 굴절되며 골대로 향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고 기선제압하는 선제골을 이끌어 냈다.
평소 이승우는 흥이 많다. 또 밖으로 자신의 끼를 펼치기 좋아하는 선수다. 이날 특별한 헤어 스타일을 하고 경기장에 나타난 그는 "두 번째 득점이 비디오 판독 시스템에 의해 취소된 것에 대해 "오히려 긴장감 속에 방심하지 않고 90분 내내 집중할 수 있었다"며 여유를 보인 이승우는 머리 염색에 대해서도 "6번 승리해서 수원에 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후반 상대 수비수들의 집요한 모습에 대해서는 "축구의 일부이고, 경기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참아야 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인터뷰는 항상 진지하다. 밝은 얼굴로 인터뷰를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모습과는 다르다.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특히 이날 골 세리머니중 이승우는 가슴을 가리켰다. 호랑이 엠블럼과 태극기를 번갈아가며 분명하게 찍었다. 이유도 간단했다. 이승우는 "이 곳이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얼마나 좋은 나라이며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는 곳인지를 증명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승우는 전반 답답하던 경기 흐름을 개인 능력으로 홀로 뒤집었다. 이승우는 전반 30분 상대 진영에서 중원부터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상대 수비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돌파 이후 이승우는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볼은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꺾이면서 그대로 기니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우의 선제골 이후 한국 선수들의 기세가 살아났다.
이승우는 후반 31분엔 임민혁의 추가골을 돕는 절묘한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날카로운 스루 패스로 기니 수비진을 갈랐다. 이승우의 활약 앞에 기니 선수들은 와르르 무너졌다.
담대한 경기를 바탕으로 이승우의 활약이 이어졌다. 첫 고비를 넘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대들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소년 이승우는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앞으로 더욱 빛나게 하겠다는 의지를 이미 드러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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