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세트피스 수비는 '합격'-공격은 '글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5.21 05: 20

개막 직전까지 꽁꽁 숨겼던 세트피스가 일부 베일을 벗었다.
한국은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서 전반 이승우의 결승골과 후반 임민혁과 백승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기니를 3-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이날 완승으로 앞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한 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모든 게 빛났던 한 판이었지만 가장 큰 소득은 무실점(클린시트)이다. 강점인 신나는 공격에 비해 불안한 수비는 개막 직전까지 신태용호를 옥죄던 단점이었다. 특히 세트피스 수비가 빛났다. 신태용호는 세네갈과 최종 모의고사서 세트피스로 2골을 내주며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참가한 대회, 평가전마다 거의 매 경기 실점하며 공격진과 자주 비교되곤 했다.

그럼에도 신태용 감독은 세네갈전 뒤 "기니도 세네갈처럼 세트피스를 주무기로 하기 때문에 우리 수비 전술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감췄다. 2실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본선에서는 완벽한 수비 전술로 세트피스 약점을 보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첫 경기인 기니전서 약속을 지켰다. 베일에 싸여 있던 세트피스 수비는 '합격'이었다. 한 두 차례 장면을 제외하곤 안정감을 뽐냈다. 특히 주장 이상민과 장신 수비수 정태욱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무실점에 대해 "세네갈과 평가전서 2실점하며 많은 분들이 수비 조직력을 걱정했지만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적절히 잘해서 무실점을 했다"며 "모든 선수들이 이기고 있더라도 실점하면 안된다고 계속 얘기했던 게 주효했다. 이상민과 정태욱이 수비리딩을 안정적으로 잘해줘 무실점을 할 수 있었다"고 비결을 밝혔다.
'캡틴' 이상민은 "세트피스 수비는 후반 막판 한 차례 내준 것 외에는 완벽하게 대처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파트너 정태욱도 "수비수라 무실점이 더 기쁘다. 이번 무실점으로 자신감이 커졌다"고 거들었다.
다만 공격 세트피스는 아쉬움을 남겼다. 프리킥, 코너킥 찬스를 수 차례 잡았지만 세밀함이 떨어졌다. 발이 안 맞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신 감독도 세트피스에 대해 "수비는 상대 팀마다 포인트가 달라진다. 기니전에 맞춰서 준비했는데 아르헨티나전은 그에 맞게 또 훈련을 할 것"이라며 "공격 세트피스는 의외로 단순했다. 선수들이 긴장해서 그런지 가지고 있는 걸 하나도 못 보여줬다. 아르헨티나전은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민은 "세트피스가 잘못되면 역습으로 이어지는 게 많다. 1차전이다 보니 안전하게 하려는 마음이 커서 하고자 했던 걸 못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장신을 이용해 공수 세트피스의 중심에 섰던 정태욱은 "준비된 걸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세밀함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신태용호의 '비기' 세트피스는 오는 23일 아르헨티나전서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dolyng@osen.co.kr
[사진] 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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