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위기였다. 충격음이 필요했던 전반 초반. 이승우(19)가 선제골로 자명종을 울렸다. 잠자던 신태용호도 그 소리에 깨어났다.
이승우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이하 월드컵 코리아 B조리그 첫 경기에서 선제결승골을 넣었다. 전반 36분이었다. 이승우가 단독 드리블, 기니 선수 다섯 명에 둘러쌓인 상황에서 골문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오른발로 중거리슈팅을 때렸다. 발을 떠난 공은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돼 뚝 떨어지는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왼쪽 그물을 갈랐다.
누군가 전환점을 만들어야 했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선제골. 이승우가 해결했다. 이승우의 골은 그의 담대함, 스타 기질을 보여준다. 신태용호가 밀려서 가장 잘하는 공격이 잘 안 될 때 필요한 탈출구를 이승우가 맡았다.
이승우의 자신감 있는 움직임으로 점차 한국 공격 전반도 살아났다. 이승우는 전반 45분 상대의 왼쪽 지역을 돌파. 골문 근처에서 패스, 조영욱이 골을 넣도록 도왔지만 비디오판독을 통해 이승우가 패스하기 전 공이 골라인을 벗어났다는 판정으로 도움을 놓쳤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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