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은 무슨..문 대통령에 대한 거침없는 왜곡 보도들

CBS 시사자키 제작팀 입력 2017. 5. 20. 21:33 수정 2017. 5. 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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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경 "TV조선과 MBC 방송 보도, 심각한 왜곡 프레임"

- 새 정부의 행보 비난하는 4가지 심각한 프레임들
- TV조선 "문 대통령 세월호 재조사 지시..재조사 왜 필요한가?"
- MBC "검찰 개혁? 문 대통령의 개인적인 악연 때문"
- 대통령의 발언 일부만 발췌, 전체 맥락 왜곡하는 보도들 많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9:05~20:00)
■ 방송일 : 2017년 5월 19일 (금)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미디어 포커스 시간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보통 새 정부 출범하고 당분간은 언론하고도 허니문 기간 이런 게 있잖아요. 지금 언론보도도 대부분 허니문 기간?

◆ 김언경> 허니문이죠.

◇ 정관용> 그래요. 별로 비판하는 데가 없어요?

◆ 김언경> 아니요.

◇ 정관용> 있어요?

◆ 김언경> 지금 특히 TV조선과 MBC 방송보도에서 굉장히 심각한 왜곡 프레임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새 정부의 행보에 대해서 반대하는 그런 프레임들을 지금 만들어낸다, 이렇게 볼 수 있겠어요.

◇ 정관용> 왜곡 프레임. 어떤 겁니까?

◆ 김언경> 일단은 제가 한 4가지 정도를 이번 주 보도 중에서 찾아냈는데요. 먼저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재조사 지시가 있었잖아요. 이것에 대해서 세월호는 인양도 했고 진상규명과 조사가 다 끝났다. 할 만큼 다 했다. 그러니까 재조사가 필요 없다는 식의 프레임을 TV조선에서 내놓았습니다.

TV조선의 5월 12일 앵커칼럼이었는데요. 이 보도는 300년 전 침몰한 스웨덴의 전함 바사호와 94년 에스토니아호 침몰 얘기를 합니다. 보도에서는 승객 757명이 배와 함께 가라앉았지만 석 달 만에 포기했다.

◇ 정관용> 그건 에스토니아호 얘기죠.

◆ 김언경> 에스토니아호가 선체에 콘크리트를 부어 시신유실을 막고 영원한 안식처라고 선포했다라고 말한 다음에 거기에 비하면 세월호 인양은 대단합니다라고 감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배에 콘크리트를 부어서 영원한 안식처를 선포했다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스웨덴도 이렇게까지 했다. 그런데 우리 세월호는 인양했다, 이것만으로도 참 대단한 업적이라는 부분을 부각한 것인데요.

이 보도는 사실 제가 보기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한 것이다라고 정의내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에스토니아호는요. 일단은 사망자 숫자도 달라요. 여기 보도에서는 757명이라고 그랬는데 실제로는 852명이었고요. 스웨덴, 에스토니아, 핀란드 3국 정부가 합의해서 인양을 포기했고요. 이 과정에서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여러 의혹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22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에스토니아호 희생자 유족재단은 진상규명을 위해서 싸우고 있고요. 이분들이 우리 세월호 유가족들을 방문해서 작년 5월에 연대를 약속하면서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자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에스토니아호가 무게가 1만 5566톤이었대요. 세월호는 1만 200톤이었거든요.

◇ 정관용> 1만 200톤인데 에스토니아는 1만 5000톤이 넘는다?

◆ 김언경> 그래서 22년 전 기술로는 당연히 인양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고.

◇ 정관용> 수심도 더 깊었을 걸요?

◆ 김언경> 그렇죠. 그래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려서 이렇게 됐다고 하는데요. 그런 맥락을 모두 제거한 채 에스토니아호에 비하면 세월호는 잘 마무리된 것이다라는 메세지에 방점을 찍는 것은 잘못된 보도라고 보고요.

그리고 윤 앵커는 세월호 침몰과 구조경위는 합동수사본부가 밝혔고 관련 책임자 재판도 끝났다.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돼서 1년 반 동안 활동했다. 지금은 인양한 세월호를 선체조사위원회가 들여다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일 마음에 안 드는 내용은 이거였는데요. 슬프고 분해도 과거는 과거로 묻고 오늘을 살아가야 한다. 날이면 날마다 과거로 생활을 더럽힐 수 없다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을 보도 말미에서 강조를 하고 끝냈습니다.

TV조선의 보도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모두 완료되었다, 그런 자의적 판단을 사실로 전제하고 내놓는 내용이었거든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많은 국민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고요. 특히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해서 기소권과 수사권이 없고 그런 특조위가 1년 반을 활동했는데 그것이 마치 다 된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거나 세월호 참사 주요 책임자들 중에서 제대로 처벌받은 사람이 사실 없거든요. 진짜 윗분들 중에서.

이런 부분들을 이야기하지 않고 뭔가 다 된 것처럼 이렇게 프레임을 내놓는 것은 앞으로도 재조사 관련한 소식이 나올 때마다 계속 이런 식으로 트집 잡는 내용이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어쨌든 이것은 TV조선의 앵커칼럼 같은 걸 이렇게 했다는 거죠. 나름의 그러니까 사설 같은 거니까. 그렇죠? 자기들의 시각을 그렇게 주장하는 건 저는 있을 수 있다고 일단 보고요. 두 번째 왜곡된 프레임이라는 건 뭡니까?

◆ 김언경> 이번에는 MBC에서 내놓았는데요. 12일 MBC 제목이 <문 대통령과 검찰...“개혁 못한 게 한”>이라는 보도입니다.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 이유에 대해서 문 대통령의 개인적인 악연으로 치환해버리는 그런 보도였는데요.

◇ 정관용> 그래요?

◆ 김언경> 보도는 악연의 시작은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라고 하면서 MBC는 2003년 3월 검사들과의 대화를 보여줍니다. “이쯤 하면 막가자는 거죠”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 있죠. 이런 모습 보여주면서 이때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에서 당시 검사들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고 참여정부 시절 초대 민정수석으로 강금실 법무장관과 함께 검찰개혁에 나섰지만 마찰을 빚으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라고 정리를 합니다.

그리고 이를 문재인과 검찰의 첫 번째 악연으로 규정을 한 겁니다. 그리고 갈등은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때 절정이었다라고 말하면서 문 대통령이 당시 시계 로비 등 언론보도와 관련해서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한다며 강하게 비난했다고 이것도 지적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에서 참여정부 시절 검찰개혁을 확실하게 제도화 못한 것이 한이라고 했다며 보도를 마무리하거든요. 그런데 사실 지금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은 본격적으로 시작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작도 되기 전에 MBC는 문 대통령이 개인적 악연이 있어서 유감이 있어서 검찰을 개혁하려 한다는 그런 식의 프레임을 이 보도에서 내놓은 것이죠.

◇ 정관용> 검찰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개인적 악연 때문에, 이런 식의 프레임이다?

◆ 김언경> 아까 TV조선과 MBC 두 개 다 마찬가지인데요. 사실 문 대통령이 선출된. 그러니까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사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원하는 국민 그리고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뜻이 반영돼서 문 대통령이 선출되었다라고 이렇게 봐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들은 다 한마디로 반대로 이야기하는 그런 프레임들을 지금 보도에서 내놓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다.

◇ 정관용> 세 번째 프레임은 뭡니까?

◆ 김언경> 세 번째는 또 앵커 칼럼입니다, TV조선의. 그런데 이 보도에서는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서 부정적인 여론을 담는 이런 보도였습니다.

◇ 정관용> 대화 자체가 부정적이다?

◆ 김언경> 이 보도는 16일날 나왔는데 북한의 끊임없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영화 <클리프 행어>를 닮았다. 다시 말해서 벼랑 끝 전술이라고 정의를 먼저 내립니다. 그러더니 앵커가 느닷없이 무엇보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이다라고 말하는데.

◇ 정관용> 취임 후에 발사가 이루어졌으니까.

◆ 김언경> 그런 다음에 문 대통령이 후보 때 당선되면 북한부터 가겠다, 이런 말을 했다. 취임사에서도 빼놓지 않았고 문 대통령은 어제 미사일 도발을 강력 경고하면서도 대화를 언급했다라고 지적을 합니다.

이 발언을 하는 동안에 대화가 포함된 문 대통령 발언 일부를 잘라서 보여주거나 자막을 처리해 주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도 말미에 TV조선은 시선 이태백은 장강에 비친 달을 건지려고 뛰어들어 죽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달은 이상이고 물은 현실입니다. 달 쳐다보다 도랑에 빠진다는 영국 속담도 있습니다라고 끝을 맺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문 대통령에게 대화라는 이상을 추구하다가는 도랑에 빠질 것이라는 그런 겁박에 가까운 경고를 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그런 보도였는데요. 보도는 마지막에 북한이 벼랑 매달리기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걸 본때 있게 보여줬으면 좋겠다. 강력한 외교안보 진영을 짤 것을 문 대통령에 바라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보도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 일부만 발췌돼서 전체 맥락을 왜곡했다라고 보입니다.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습니다.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워싱턴, 베이징, 도쿄가 먼저 나오고 평양도 여건이 조성되면이라는 조건부로 얘기한 거죠.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사진=시사자키)

◆ 김언경> 그렇죠. 이것을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평양에도 가겠다라는 부분만 발췌해서 보여주거든요. 그다음에 미사일 도발 이후에 우리 정부가 대화가 가능하더라도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함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북한이 일체의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라고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냈습니다.

그런데 TV조선이 이것을 전하면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대화가 가능하더라도...” 이것만 자막을 처리해서 앵커가 읽어줬거든요. 굉장히 말도 안 되는 문맥도 이어지지 않는 이 두 단락을 읽어주면서 문 대통령이 대화만을 추구하는 것처럼 이렇게 강조한 겁니다.

그리고 사실은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서 외신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는데요. 실제로는 우려만 하는 것이 아니고 굉장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외신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자신들이 보고 싶은 것들만 일부 발췌해서 정리하는 그런 보도를 한 거고요.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서훈 국정원장 내정자를 언급하면서 문 정부의 대북관을 문제 삼는 보도가 또 있었습니다. 보도 제목이 TV조선의 <“김정일의 통치술 노련” 대북관 논란>이라는 5월 12일자 보도였는데요. 이 보도는 서 내정자가 “김정일은 통치술이 노련하다”고 칭찬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의 대북관에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실제 서 내정자의 해당 발언은 작년 5월에 미국 선전매체인 미국의 소리라는 방송에서 인터뷰를 했던 것이더라고요.

◇ 정관용>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VOA).

◆ 김언경> 그런데 이 방송을 실제로 보니까 김정은의 우상화 통치가 시작되자 그 평가를 물었고요. 김정일 정권과 비교를 요청을 했어요. 그랬더니 서 내정자가 김정은은 과격하고 조급하며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자기과시 성향도 굉장히 강해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숙청을 한다. 통치가 매우 비효율적이다라고 비판을 했고요.

◇ 정관용> 김정은 비판이 핵심이군요.

◆ 김언경> 이에 비해서 김정일은 매우 노련한 통치를 했다라고 말 끝에 붙였더라고요. 그런데 이 내용만 가지고 와서 마치 서훈 내정자가 북한을 칭찬하는 것으로만 부각한 거죠. 그래서 앞으로 이런 식의 문 대통령 하에 있는 대북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지적하는 프레임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TV조선의 역시 앵커칼럼이니까 대화보다는 강경한, 본때 있게 제재 위주로 가달라라는 자신들의 시각을 주장하는 것까지는 저는 좋다고 봐요. 그런데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 한 발언들 가운데 일부만 발췌하는 행위라든지 특히 서훈 국정원장 자기들 마음에 맞는 대목만 침소봉대하는 것이라든지 이건 어떤 의미에서는 TV조선 스스로 자신들의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행동 아닌가 싶네요. 네 번째 마지막 프레임은 뭡니까?

◆ 김언경> 마지막 프레임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지시했잖아요. 그러면서 이것이 마치 각계에서 정규직화 요구가 나오고 있다, 그래서 굉장히 문 대통령이 노동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처럼..

긍정적인 파문으로 그리지 않는 것이 문제인데요. 사실 이게 16일날 TV조선이 보도한 내용이 <정규직 전환으로 임금 깎일 수도>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도 15일날에도 <정규직 전환 요구 이어져>라는 보도에서 문 대통령의 정규직 요구가 있다고 보도를 하면서 뭐라고 하냐 하면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1만 명의 정규직 전환 때 예견됐습니다마는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요구가 봇물처럼 터졌다”라고 말을 합니다.

그다음에 16일 <정규직 전환으로 임금 깎일 수도>라는 보도에서도 비슷한 왜곡 프레임을 보도를 하는데요. 12일 인천공항을 방문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16일 보도에서 재조명을 하거든요. 그러면서 인천공항을 찾아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문 대통령이 노동계의 요구를 들어주면서도 한꺼번에 다 받아내려고 하지 말라서 쓴소리를 했다..

◇ 정관용> 쓴소리도 했다.

◆ 김언경> 그리고 고용안전과 임금인상을 동시에 하기는 힘들다라는 의미로 그 내용을 그런 의미였다라고 잘라 말합니다. 리포트에서 문 대통령의 쓴소리라고 하면서 “우리 노동자들께서 한꺼번에 막 다 받아내려고 하지 마시고 단계적으로 차근차근..”이라고 말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정관용> 실제로 이런 발언을 하셨죠.

◆ 김언경> 했어요. 윤동빈 기자는 고용안정과 임금상승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는 힘들다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고요. 민주노총 등에서 정규직 전환 이외에 다른 약속을 요구하자 문 대통령은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차근차근 해나가자고 선을 그었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여기다가 다시 노동시간이 단축되거나 하게 되면 노동자들도 그동안 초과 노동수당으로 유지해 왔던 그런 임금들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덧붙여서 이것이 쓴소리를 한 사례처럼 추가를 했습니다.

◇ 정관용> 아니, 여기까지는 사실 그대로죠. 노동계 오래된 요구사항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메인으로 하고 노동자들도 너무 한꺼번에 얻으려고 하지는 마라라는 말도 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요. 그런데.

◆ 김언경> 이어서 이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작업에 들어간 인천공항공사에서도 일부 직군 임금이 삭감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라고 전하고요. TV조선은 여기서 다른 곳도 비슷하다면서 느닷없이 뭐냐 하면 학교가 제시하고 있는 금액대로라면 지금 받고 있는 금액에서 적게는 25% 많게는 44%까지 임금을 깎아야 됩니다라는 서울대학교 관련 지금 서울대지부의 노조 대표의 모습을 잘라붙였습니다.

◇ 정관용> 서울대학교. 인천공항 얘기하다가 갑자기 서울대학교요?

◆ 김언경> 그러니까 지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이후에 다른 곳도 비슷하게 뭔가 혼란이 나오고 있다라는 그런 내용인데요.

이게 저희는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문 대통령 때문에 노동계가 시끄러워졌다는 프레임을 만드느라고 억지로 이미 활동하고 있는 서울대학교의 상황을 갖다붙였다라고 보는 것인데요. MBC에서 이 같은 사안을 15일날도 보도를 했어요. 그런데 MBC 보도를 보면요. 서울대 비학생 조교의 파업을 전하면서 일반 업무를 해 왔기 때문에 2년이 지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어야 되지만 서울대 측은 그동안 이를 묵인해 왔다. 서울대는 이들을 업무평가할 때 연구 보조를 한 것처럼 바꾸라고 지시했다. 법원에서는 다른 대학의 이 비학생 조교의 경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라고 잇따라 판결했지만 서울대는 전환조건으로 월급삭감을 제시했다는 등 그 파업을 얘기한 서울대 측의 위법행위를 자세히 나열해 주는 보도를 했습니다.

◇ 정관용> 서울대가 잘못한 게 많다. 그런데요?

◆ 김언경> 그런데 TV조선은 이런 내용을 전하지 않고 아까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느닷없이 다른 것도 비슷하다라고 하면서 서울대 지부 대표의 발언을 이어붙인 것이죠. 그리고 사실 비슷하다고 말씀하셨지만 실제 문 대통령은 쓴소리를 했다고 보지 않는 목소리가 훨씬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정규직 전환시 임금이 삭감될 수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요.

◇ 정관용> 그 표현은 정확히 없었다?

◆ 김언경> 그리고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대담 도중에 민주노총의 박대성 인천공항 지부장이 간접고용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바뀐다고 끝이 아니다. 정규직 됐다고 모든 사람이 다 정규직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약속을 받고 싶다. 이런 식의 이야기들을 했거든요, 돌발질문.

그러자 문 대통령이 우리가 앞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나가고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차근차근 하자 정도의 그런 말씀을 하신 거고요.

TV조선이 인용한 노동자들도 한꺼번에 다 받아내려 하지 마시고라는 발언은 이런 식의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다 설명한 이후에 나온 발언이었어요. 즉 문 대통령의 임금삭감 가능성은 정규직화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노동시간 단축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한 것이고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한 만큼 차근차근 가자는 취지로 답변한 것인데 마치 뭔가 굉장히 쓴소리를 한 것처럼 그렇게 묘사가 된 것이죠.

이런 식의 보도는 조선일보에서도 계속 나왔는데요. 문 대통령의 발언을 노동계 요구에 선을 그은 것이다, 정규직화에 돌입한 인천공항에서 임금이 삭감될 수도 있다라는 식으로 그렇게 정리가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거두절미하고 프레임으로 되고 있다, 그 말씀이죠. TV조선과 조선일보가 거듭해서 정규직 전환에 대한 문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하면서 노동계는 이제 큰일났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거죠.

◆ 김언경> 그렇죠. 엄청 시끄러워질 것이다.

◇ 정관용> 그러면 TV조선이나 조선일보는 그냥 계속 이 비정규직을 그냥 놔두자, 그런 겁니까?

◆ 김언경> 글쎄요.

◇ 정관용> 답답하네요.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 김언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미디어포커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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