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개혁·개방' 선택한 이란..로하니, 57% 득표로 연임

이지예 2017. 5. 2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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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친 서방 성향의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란의 개혁 개방 정책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란 내무부는 20일(현지시간) 대선 개표 결과 로하니 대통령이 득표율 57%로 보수 단일 후보인 에브라힘 라이시(38.5%)를 따돌리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집권 이후 이란의 개혁 개방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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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친 서방 성향의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란의 개혁 개방 정책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란 내무부는 20일(현지시간) 대선 개표 결과 로하니 대통령이 득표율 57%로 보수 단일 후보인 에브라힘 라이시(38.5%)를 따돌리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내무부는 앞서 이번 대선 투표율이 70%를 웃돈다고 밝혔다. 투표율이 높으면 로하니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로하니는 2013년 대선에서 득표율 51%로 집권했다. 당시 투표율은 73% 가량이었다.

이란 대선은 전날 오전 8시부터 시작해 같은 날 자정 종료됐다. 투표 마감 시간은 당초 오후 6시로 정해졌지만 내무부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3차례 연장했다. 이란에서 투표 시간 연장은 일반적인 일이다.

◇하메네이 지지받는 보수 라이시 꺾어

로하니 대통령은 집권 이후 이란의 개혁 개방을 추진해 왔다. 그는 2015년 이란과 서방의 핵 협상 타결을 이끌었다. 이후 서방의 대이란 경제 제재가 해제됐고 이란은 국제 사회와의 교역을 확대해 왔다.

개혁을 반대하는 보수 진영은 라이시로 후보를 단일화하고 로하니 반대 전선을 구축했다. 이들은 핵 협상에 따른 경제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로하니를 압박했지만 결국 정권교체에 실패했다.

미국의 친이란 단체 '이란계 미국인 위원회(NIAC)'의 트리타 파르시는 이란인들이 이번 대선에서 "평화적인 참여를 통한 점진적 개혁의 길"을 선택했다고 일간 가디언에 설명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실상 라이시를 지지했음에도 압도적 승리를 거둬 눈길을 끈다. 이란은 신정일치제이기 때문에 종교 지도자가 대통령보다 권력이 강하다.

로하니의 재선은 젊은 층과 여성이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권자들은 로하니에게 확실한 승리를 안김으로써 그동안 개혁개방에 제동을 걸어 온 비선출 기관들을 견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대선에서는 로하니가 라이시와 경쟁 끝에 승리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1981년 이후 이란 대선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지 못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보수파는 서방 제재 해제 효과를 실감하기 어렵다며 경제를 살릴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권자들은 이란이 외부 세계와의 고립을 극복하고 교류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 로하니의 손을 들어줬다.

◇ 개혁 개방 힘받는다…대내외 과제 산적

재선 성공으로 로하니의 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는 국내적으로는 정치 개혁과 문화 개방에 집중하면서 대외 관계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개혁파들 사이에선 로하니가 재선을 통해 인권 보호와 시민 자유 확대를 추진해 주길 바라는 기대감이 놓다. 12%에 달하는 실업률, 물가 상승 등 경제 영역에서도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하다.

하메네이로 대표되는 강경파와의 갈등도 계속될 전망이다. 하메네이는 사법부와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 등 주요 권력 기관에서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외적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제다. 트럼프는 이전 정부가 주도한 이란 핵협상을 파기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사우디 등 중동 내 미국의 동맹국들은 미국이 이란에 더욱 강경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은 로하니의 재선을 반기는 분위기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EU는 전면적인 핵협상 이행을 위해 로하니와 계속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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