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에서 '공중정원'으로 운명 바뀐 서울로 7017

2017. 5. 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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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은 철거를 앞둔 고가도로를 걷기 좋은 산책길로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준 대형 프로젝트다.

새로운 정체성에 따라 지은 이름에 있는 '서울로'는 '서울을 대표하는 사람길'과 '서울로 향하는 길'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단순히 산책하기 좋은 길을 만드는 것을 넘어 쇠퇴한 서울역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상권이 살아나도록 하겠다는 복안도 구상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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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재생·보행친화도시 철학 담아 시민 품으로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은 철거를 앞둔 고가도로를 걷기 좋은 산책길로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준 대형 프로젝트다.

새로운 정체성에 따라 지은 이름에 있는 '서울로'는 '서울을 대표하는 사람길'과 '서울로 향하는 길'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7017'은 서울역 고가가 처음 개통한 1970년과 보행길로 거듭난 2017년을 함께 나타낸다.

서울역 고가는 국내 최대 역사인 서울역을 끼고 퇴계로, 만리재로, 청파로를 직통으로 잇는 총 길이 1천150m의 고가차도로 1970년 8월15일 개통했다.

1970∼1980년대 경제성장을 견인한 남대문시장과 청파·만리동 봉제공장 등 상인이 물건을 싣고 나르는 데 든든한 역할을 했다. 하루 평균 약 5만대 차량이 서울역 고가를 이용했다.

그러나 준공 40년을 넘기면서 시설이 낡고 노후화해 안전 문제가 드러났다.

1998년부터 총중량 13t 이상 차량과 건설기계 통행이 제한됐고, 2008년에는 시내버스 12개 노선과 공항버스 1개 노선의 통행도 금지됐다.

2013년 감사원 감사 결과 재난위험등급 최하점인 D등급을 받자 철거하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수차례 시민 의견을 듣고, 세계 도시들이 노후 시설·지역을 어떻게 개선하는지 연구했다.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파크'(High Line Park)를 찾아 서울역 고가 공원화 구상을 밝혔다. 하이라인파크는 쓸모없어진 폐 기차선로를 공원으로 만들어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하이라인파크처럼 낡은 고가를 철거하지 않고 안전성을 보강한 뒤 걷기 좋은 공중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박 시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심재생'과 '보행친화도시'라는 철학이 모두 반영됐다.

단순히 산책하기 좋은 길을 만드는 것을 넘어 쇠퇴한 서울역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상권이 살아나도록 하겠다는 복안도 구상에 담았다.

남대문시장, 회현동, 남산, 남대문, 청파동, 만리동, 중림동 등 17개 방향으로 뻗은 길을 통해 사람과 경제가 흐르게 했다.

계획 발표 초기, 인근 주민과 상인이 반발하고 국토교통부와 문화재청, 경찰 등 중앙정부가 제동을 거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박 시장은 안전문제를 들어 고가를 폐쇄하고, 물밑에서 국회, 서울시의회, 중앙정부 등 실무진과 협상을 벌이는 등 투 트랙 전략을 쓰며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서울시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네덜란드 건축가 위니 마스의 설계를 채택, 1천여m 구간을 228종, 2만4천85주의 꽃과 나무가 있는 공중정원으로 조성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일 오전 정식 개장한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2017.5.20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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