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봄 가뭄..대형 산불 위험 커져간다

최병암 2017. 5. 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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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암 /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앵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강릉과 삼척, 경북 상주 등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죠. 봄 가뭄이 극심해서 또 비슷한 재해가 발생할까 걱정인데요.

해마다 거듭되는 막대한 산불 피해. 그 원인과 예방 대책에 대해서 산림청 당국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최병암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어제 합동조사단의 산불 피해 조사 결과가 나왔죠? 어떻게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까?

[인터뷰] 저희가 위성영상과 그다음에 드론을 동원해서 정확히 산불 피해를 집계를 했습니다. 강릉의 경우는 총 252헥타르 피해가 집계가 됐고요. 건물은 39동 피해, 이재민은 84명이 발생을 했고 삼척의 경우는 가장 컸습니다.

765헥타르 피해가 났고요. 4동의 주택 피해가 났었습니다. 상주는 86헥타르 피해가 났습니다.

[앵커] 이게 지금 당초 예상됐었던 면적보다 한 서너 배 정도 더 큰 면적이라고 하던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것은 산불이 끝난 직후에는 나무가 아직 살아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고사목이 진행이 됩니다. 그런 것을 다 포함해서 이번에 집계를 한 것입니다.

[앵커] 지금 헥타르 단위로 피해가 산정이 되니까 피부에 잘 안 와닿을 수도 있는데요. 계산해보면 삼척 피해만 해도 산불 피해가 축구장 1000개가 훨씬 넘는 면적이 불에 탄 거라고 하고 강릉도 300여 개 그 정도 면적이라고 얘기가 되는데 이렇게 막대한 피해가 난 만큼 대형화된 산불이 반복되면 여러 가지 국가적인 손해도 클 텐데요.

산불이 대형화되고 있는 주된 원인 어떻게 파악되고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까지 큰 산불이 여러 번 많이 일어났었습니다. 그전에 2000년 동해안 산불도 그렇고 양양 산불도 그렇고 대형 산불이 주로 동해안 지역과 또 강원도, 경북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것은 3, 4월달에 부는 높새바람 등 강풍의 영향이 굉장히 크고요. 이 시기가 굉장히 메마르고 기후적인 여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형 산불의 경우도 강릉의 경우 초속 최대 풍속 18m, 삼척도 15m 이렇게 불었었습니다.

[앵커] 이번에 산불이 기존 산불과 달리 더 오래 가고 피해도 컸던 것은 어떤 이유에서 그런가요?

[인터뷰] 5월 6일 당일에 전국적으로 15건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공중 진화자산 헬기가 전국에 분산해서 산불을 진화했던 그런 상황에 좀 더 동해안 지역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던, 초기에 그런 상황이었고요.

또 보통 야간에는 산불을 잡을 수 있는 여건이 되는데 이번에는 야간에도 강풍이 불어서 진화하는 데 굉장히 어려웠던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앵커] 저희 YTN 데이터저널리즘팀이 분석한 결과도 있었는데요. 보면 이번에도 24시간 이상 가는 오래가는 산불이었는데 올해 들어서 24시간 이상 계속되는 그런 산불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 화면에도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8회 정도 최근 15년 동안 가장 오래 가는 산불이 많았는데 이게 왜 그런가요? 초기 대응이 잘 안 돼서 그렇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동시다발 산불 때문에 진화자원 동원에 애를 먹고 있고요. 그다음에 기후적인 여건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대형 산불은 그전에 나지 않았던 5월달에 발생을 했습니다.

이것은 기후변화 여건도 굉장히 작용을 했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저희가 대화 나누는 도중에 화면에 위성사진이 나왔습니다마는 준비된 위성사진 다시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건 지난 6일과 9일 사이에 산불이 났던 강원도 삼척인데요.

지난 5월 8일에 국내 아리랑위성이 찍은 화면인데요. 우주에서 이렇게 내려다봐도 산불이 워낙 크다 보니까 저렇게 연기가, 연무가 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산불이 났던 부분을 산림과학원이 피해 정도를 분석한 화면입니다. 이렇게 보시면 까맣게 표시된 부분이 숲과 나무가 완전히 타버린, 잿더미가 된 그런 부분이고 그다음에 주황색이 역시 산의 나무들이 누렇게 변할 정도로 피해를 입은 그리고 노란색 정도는 지표에 있는 낙엽들이 타서 토양과 함께 피해를 입은 그런 부분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보면 이건 삼척 산불 피해 분석. 아까가 강릉 피해 결과였고요. 이번이 삼척 도계읍을 중심으로 해서 이달 초에 산불이 일어나서 피해를 입은 분석 결과입니다.

역시 까만 부분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숲과 나무가 완전 전소된 그런 부분이고요. 주변으로 갈수록 점점점 피해는 경미합니다마는 이렇게 주변으로 확산된, 피해가 확산된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삼척 같은 경우에 화면에 보시는 저 영역이 축구장 면적으로 보면 1000개 정도가 넘는 그런 면적이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굉장히 광범위한 소나무 밀집지역입니다.

[앵커] 소나무 밀집지역이 순식간에 굉장히 피해를 입고 중간에 검은색 영역은 전소되는 그런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이렇게 위성사진으로 봐도 한 번 피해가 나면 앞으로 복구하려면 오랜 세월이 걸리는 그런 생태적인 피해를 입는지를 우리가 가늠해볼 수가 있는데요.

이렇게 인명과 재산피해도 많고. 일단 복구 대책을 차근차근 진행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떤 계획을 세워놓고 계신지요?

[인터뷰] 우선 이재민 대책이 긴급해서 이것은 정부에서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5월 7일에 집행을 했고요, 우선적으로. 산림 피해 부분은 굉장히 광범위한 영역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금년에 여름철 수해도 대비를 해야 되고 그래서 수해 대비 응급복구와 조림을 우선적으로 실시를 하고 강릉 같은 지역은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고속도로 주변과 경기장 주변을 중심으로 긴급 벌채와 차폐 조림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렇게 큰 산불이 났는데 이번에 지역 주민들이 재난문자 한 통 못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주민들이 알아서 대피해야 되는 약간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이래서 사실은 작년 9월 경주 지진의 판박이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왔습니다. 기본적인 재난대응 시스템의 문제인데 어떤 대책을 세워놓고 계십니까? 분명히 고쳐야 할 점인데요.

[인터뷰] 재난문자를 적절히 전송하지 못한 점은 정말 저희도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방송이나 마을 방송은 했는데 지금 재난문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이게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측면이 있어서 주관부처인 안전처와 협의 중에 있고요. 저희 산림청의 복안은 전국적인 경보의 경우는 중앙부처에서 직접, 산림청에서 경보를 하고 산불 발생과 대피에 대해서는 자치단체가 즉시 전파하도록 하는 이런 체계를 강구토록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산불을 진화하는 뉴스 영상을 보면 헬기의 역할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이는데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산불이 일어나게 되면 헬기가 거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보완할 점은 없습니까?

[인터뷰] 헬기 자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번 산불이 동시다발로 났고 대형 산불도 동시에 두세 곳에서 나다 보니까 헬기 자원이 굉장히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지금 진화 전용 헬기는 산림청에 45대와 시도 임차 헬기 60대를 포함해서 전체 137대가 가용합니다. 그런데 그중에 대형 산불에 쓸 수 있는 헬기는 총 68대에 불과하거든요.

그래서 산림청 헬기 15대, 그다음에 시도 임차 헬기도 저희가 중앙에서 지원 시스템을 만들어서 40대 이렇게 해서 총 100대 이상 가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앵커] 사실은 헬기뿐만이 아니고 여러 가지 다양한 대책으로 해서 산불에도 좀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산불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도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산불이 안 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산불이 한 번 나면 복구하기에 50년, 100년이 걸리기 때문에 저희는 산불 예방을 위해서 홍보라든가 여러 가지 캠페인, 또 특히 산불 발생 가해자를 반드시 검거해서 처벌을 강화하는 이런 이런 정책을 하고 있는데 쉽지만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산촌에 사는 주민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산불 감시와 산불 예방 협조가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게 사실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게 산불인데 사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입산자의 실수라든가 아니면 재난당국의 허술한 대응 체계라든가 여러 가지가 어우러져서 발생하는 인재라는 지적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앞으로도 좀 더 면밀하게 신경 써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최병암 산림청 산림보호국장과 함께 대화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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