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전주 LIVE] 대회 첫 날, 전주성을 둘러싼 이야기들

안영준 2017. 5. 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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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전주 LIVE] 대회 첫 날, 전주성을 둘러싼 이야기들



(베스트 일레븐=전주 월드컵경기장)

전주 월드컵경기장(전주성)이 잉글랜드 팬들의 뜨거운 라이벌 의식으로 불타오르고 있다. 대회가 막을 올리는 20일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 감독의 중요한 결전인 기니전이 열리는 날이지만, 그보다 앞선 오후 4시 30분에는 A조의 또 다른 경기인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도 열린다. 이들에게는 대회 첫 경기라는 중요성에 더해 ‘포클랜드 전쟁’으로 대변되는 뜨거운 역사를 공유하고 있어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이 라이벌전을 앞둔 잉글랜드 팬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일찌감치 축제 분위기가 된 전주성의 대회 첫 날 소식을 전했다.


▲ “아르헨티나전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

저녁 8시에 열리는 한국-기니전은 물론 오후에 열리는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조차 두 시간이 넘게 남은 이른 시각이었지만, 전주성 북측 광장에선 맥주캔을 든 채 경기 전 분위기를 즐기는 잉글랜드 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잉글랜드에서 왔지만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는 엔지니어 마틴 오드씨는 “전주성 방문은 처음이다. 좋은 날씨와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회 개막 첫 날을 보게 되어 기쁘다. 실수가 없다면 잉글랜드가 2-0으로 이길 것”이라고 설레는 소감을 밝힌 뒤, “아르헨티나전은 이번 대회서 가장 흥분되는 경기다”라며 특별함을 부여했다.

잉글랜드 출신이지만 전주에 사는 토박이(?)들도 이 경기를 놓칠 이유가 없다. 크레이그 씨는 “전주성에 자주 찾아온다. 지난 두 달 동안 이 아름다운 곳에 올 수 없어 슬펐다.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은 어느 대회건 놓칠 수 없는 최고의 이벤트다. 대회에서 가장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 자부한다. 아르헨티나와는 특별한 라이벌 관계가 있다. 냉정하게 판단하자면 1-1 정도가 될 것 같다. 아르헨티나는 만만치 않은 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르헨티나 팬은 아직 못 봤는데, 혹시 보았느냐”라고 묻자, “겁 먹어서 도망갔을 것”이라며 도발도 서슴치 않았다.

미국 팬들 역시 잉글랜드를 응원했다. 완전한 3자는 아니지만, 두 나라와 상관없는 국적 팬들도 경기장을 찾았다는 점은 이 매치업의 특별함을 잘 말해주고 있다. 미국 출신의 데이브는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전은 늘 흥미로웠다. 오늘도 그러한 경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잉글랜드의 3-0 승리를 예상했다.


▲ 매진 전주성, 5시간 전부터 한국 팬들 행렬도 이어져

한편 이날 경기의 표는 모두 매진됐다. 매표소 곳곳에는 매진을 안내하는 메시지가 붙었다. 한국의 경기는 저녁 8시였지만, 오후 2시 무렵부터 북측 광장을 비롯해 경기장 주변 곳곳은 이곳에서 곧 대단한 이벤트가 열릴 것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또한 광장에선 한복을 입은 학생들의 축하 공연과 각종 행사 부스들이 늘어서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일찍부터 경기장을 찾은 김정수씨는 “미리 예매하기를 잘했다. 성인 월드컵은 아니지만, 이 땅에서 월드컵을 볼 수 있어서 벌써부터 기대된다. 아직 경기가 한참 남았는데도 이렇게 많은 열기와 인파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북측 광장에서 붉은 티셔츠와 각종 응원 도구 등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아직 두 개 밖에 못 팔았다”라고 민망해하면서도, “아직 한국 경기가 많았는데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신기하다. 외국 관중도 가격 문의를 많이 해 온다. 오늘 한국전에 많은 응원 용품들이 팔려서 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힘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전주성을 찾는 관중에게 붉은 티셔츠 등의 붉은 응원도구를 착용해 경기장을 붉게 물들여주기를 희망했다. 잉글랜드 팬들의 도발로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잉글랜드-아르헨티나전은 오후 4시 30분, 한국-기니의 공식 개막전은 오후 8시 각각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다.

글·사진=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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