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사태 2년①] 병문안 시간 제한 환자 '好好'..방문객 '글쎄'

김현주 2017. 5. 2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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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20일 국내 첫 감염 확진자가 나온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2년이 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로 병원들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가 바로 환자 병문안 제한 조치다.

국내 주요 의료기관은 평일 하루 1회, 주말과 공휴일 하루 2회, 회당 2∼3시간으로 병문안 시간을 지정해놓고 그 밖의 시간에는 병문안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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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20일 국내 첫 감염 확진자가 나온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2년이 지났다.

최종 확진자 186명 중 38명이 사망, 우리 사회를 공포에 떨게 한 메르스는 의료기관들이 체계적인 감염병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로 병원들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가 바로 환자 병문안 제한 조치다.

국내 주요 의료기관은 평일 하루 1회, 주말과 공휴일 하루 2회, 회당 2∼3시간으로 병문안 시간을 지정해놓고 그 밖의 시간에는 병문안을 제한하고 있다.

물론 초기에는 일부 환자와 보호자의 반발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병 예방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방문객이 대부분이 됐다는 게 이들 의료기관의 분석이다.

다만 지방에서 올라온 방문객까지 병문안 시간을 준수하도록 요청할 때 아직도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한 대학병원에 입원한 가족을 보러 온 A(51)씨는 "(평소 병문안을 갈 일이 없어) 병문안 시간 제한이 있는 것조차 몰랐다"며 "나 같은 주부들도 알 수 있게끔 정부와 병원에서 더 많은 안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거 시장통을 방불케 할 정도로 혼잡했던 입원실이 병문안 시간 규제로 한산해져 환자들은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한 병원에 입원했었다고 밝힌 B(47)씨는 "환자는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하루 종일 북적대고 시끄럽던 병실에 면회객이 줄어들면서 조용해졌다"며 "이젠 심리적 안정을 취하며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C(40)씨는 "기존의 다인실은 옆 방문객들이 소란을 피우거나,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경우가 잦았다"며 "병문안 시간 제한이 생기면서 전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회복에 전념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메르스 사태를 악화시킨 병문안 문화를 개선하고자 2015년 11월27일 ‘의료기관 입원환자 병문안 기준’을 만들었다. 평일 오후 6~8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12시, 오후 6∼8시에만 병문안을 하도록 권고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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