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사태 2년③] 방역체계 개편..전문인력 아직도 '태부족'

김현주 2017. 5. 2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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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이후 정부는 방역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질병관리본부를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관련법을 개정하는 등 부랴부랴 국가방역체계 개편에 나섰지만, 방역 최전선에서 뛰는 전문인력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사태 이후 해외 감염병 유입을 막기 위해 주요 국제공항에 24시간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진료행위와 예방접종 등이 가능한 의사면허 소지자로 정규직 역학조사관 9명을 추가로 뽑아 공항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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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홍역을 앓고도 감염병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르스 사태 이후 정부는 방역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질병관리본부를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관련법을 개정하는 등 부랴부랴 국가방역체계 개편에 나섰지만, 방역 최전선에서 뛰는 전문인력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메르스 사태 발생 후 2년이 지났으나 감염병의 최전선을 지키는 역학(疫學)조사관은 목표만큼 충원되지 못했다. 역학조사관은 감염병 의심 사례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발생 원인과 감염 경로를 파악해 감염병 발생 장소를 일시 폐쇄하는 등 실질적인 방역조치를 할 수 있는 핵심 인력을 뜻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사태 이후 해외 감염병 유입을 막기 위해 주요 국제공항에 24시간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진료행위와 예방접종 등이 가능한 의사면허 소지자로 정규직 역학조사관 9명을 추가로 뽑아 공항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11~12월 질병관리본부에 대해 감사를 벌인 감사원은 주요 국제공항의 역학조사관이 단 1명도 충원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천공항에는 3명, 제주와 김해 공항에는 각 1명의 공중보건의(공보의)가 역학조사관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고 있으며, 김포공항에는 역학조사관이 없이 검역 인력이 역학조사 업무를 대신하고 있었다.

또 이들이 근무하지 않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에도 도착하거나 떠나는 항공편이 꽤 많아 초기 방역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정부에 증원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중앙 긴급상황실을 통해 24시간 방역체계는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역학조사관이 늘긴 했으나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국내 역학조사관은 인구 50만명당 1명에 불과해 10만명당 1명꼴인 선진국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앞으로 매년 60명의 역학조사관이 배출된다면 10년 내 선진국 수준의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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