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사태 2년②] 불편한 마찰 피하려고 애써 외면

김현주 2017. 5. 2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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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이후 의료기관들이 병문안 문화를 바꾸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병원을 통한 메르스 감염 확산에 보건당국이나 일부 병원의 대응 잘못이 컸으나, 서구와 달리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자주 병문안을 하는 우리나라 관습 탓도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병원들은 메르스 사태 직후 엄격하게 규정을 따졌지만, 지금으로선 괜히 환자나 문안객과 불편한 마찰을 빚는 것이 힘겨워 애써 외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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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 이후 의료기관들이 병문안 문화를 바꾸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병원을 통한 메르스 감염 확산에 보건당국이나 일부 병원의 대응 잘못이 컸으나, 서구와 달리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자주 병문안을 하는 우리나라 관습 탓도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대형 병원은 이런 문화가 자리잡고 있지만, 문제는 중소형 병원이다. 강제규정이 없다보니 일부 막무가내식 방문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병원들은 메르스 사태 직후 엄격하게 규정을 따졌지만, 지금으로선 괜히 환자나 문안객과 불편한 마찰을 빚는 것이 힘겨워 애써 외면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병문안 기준이 권고안이다보니 굳이 환자를 보겠다고 하면 막기 어렵다"며 "우린 주요 병원처럼 인력이 많지 않아 환자들을 일일이 통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도 "병원 내규에 따라 면회 제한을 안내하고는 있지만, 면회객을 강제로 내보낼 법적 근거는 없다"며 "막무가내로 면회하겠다고 우길 경우 들여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반면 비교적 철저하게 면회객을 통제하는 곳도 있다. 한 병원은 출입구마다 직원들을 배치해 들어오는 사람들의 행선지를 일일이 물었다.

입원 환자 방문객이라고 하면 해당 병실에 연락해 직접 확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병실로 올라가는 승강기에도 직원을 배치해 보호자 출입증을 소지하지 않거나, 등록된 보호자가 아닌 경우 탑승을 막는 경우도 있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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