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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2.4km 이상 못 뛴다고?"'..'달리는' 여성史

구유나 기자 입력 2017.05.20. 11:41 댓글 0

"이 책을 쓰기까지 나는 수천 킬로미터를 달려야 했다."

여성은 언제부터 달리기 시작했을까.

그리고 1998년, 슬픔을 딛고 달리기 시작한 여성이 있다.

허름한 헬스장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기를 시작한 그녀는 '달리기를 하는 여성'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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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그녀가 달리는 완벽한 방법'..어느 페미니스트의 기록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따끈따끈 새책] '그녀가 달리는 완벽한 방법'…어느 페미니스트의 기록]

"이 책을 쓰기까지 나는 수천 킬로미터를 달려야 했다."

여성은 언제부터 달리기 시작했을까. 1896년 3월, 마라톤에 참가하고 싶은 한 그리스 여성이 있었다. 참가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4시간 반 만에 달렸다. 하지만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여성이 육상 종목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달리고 싶었던 여성에 대한 약간의 기록과 소문들이 있지만 대부분 조각조각 나 있어 정황을 알기 어렵다.

1967년, 여성 마라톤 역사를 바꾼 사건이 등장한다. 캐서린 스위처는 등번호 261번을 달고 보스턴 마라톤을 완주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격처리 됐다. 당시 여성은 임신과 출산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2.4㎞ 이상 뛰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 '스위처 사건' 4년 뒤인 1971년 뉴욕 마라톤은 여성의 마라톤 참가를 허용했고, 1984년 LA 올림픽은 여자 마라톤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그리고 1998년, 슬픔을 딛고 달리기 시작한 여성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카트리나 멘지스 파이크는 온라인 문학 비평 저널 '시드니 리뷰 오브 북스'의 편집장이다. 스무 살의 나이에 부모님을 비행기 사고로 잃고 10년이란 시간을 우울증과 약물에 빠져보냈다. '달리기'는 일종의 탈출구였다. 허름한 헬스장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기를 시작한 그녀는 '달리기를 하는 여성'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돌아본다. 이 책은 개인사와 페미니즘을 결합한, '달리는 여성'에 대한 기록 그 자체다.

◇그녀가 달리는 완벽한 방법=카트리나 멘지스 파이크 지음. 정미화 옮김. 북라이프 펴냄. 344쪽/1만5000원

구유나 기자 yun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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