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치이고 개에 물리고..멸종위기에 신음하는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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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만 사는 코알라가 도시화와 기후변화, 개간 및 개발사업으로 크게 줄어 많은 지역에서 멸종위기에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퀸즐랜드 남서부 지역은 주정부의 개발 승인에 따라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44㎢ 이상의 코알라 서식지가 완전히 파괴됐다.
연구팀은 이 지역이 코알라 서식에 이상적이었고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도 없었던 만큼 "매우 놀라웠다"며 "지역별로 멸종이 이미 시작됐을 것"이라고 호주 ABC 방송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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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에만 사는 코알라가 도시화와 기후변화, 개간 및 개발사업으로 크게 줄어 많은 지역에서 멸종위기에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덩달아 서식지에서 밀려난 코알라들이 길을 헤매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개의 공격을 받고 희생되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 호주지부는 19일 '제12회 세계 멸종위기종의 날'을 맞아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코알라 개체 수가 일부 서식지에서는 20년 새 80% 감소하는 등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체 수 감소는 호주 북동부의 퀸즐랜드주에서 더욱 심각하다. 개간사업이 활발해지고 광산 개발 등을 위한 벌목관련법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퀸즐랜드 브리즈번 남서부의 375㎢ 지역에 형성된 주요 서식지 '코알라 코스트'에서는 1996년과 2014년 사이 약 80%가 감소했다.
동물복지단체 'RSPCA'의 마이클 비티 회장은 브리즈번에서 자신들이 운영하는 야생동물병원에는 2016년 3월부터 2017년 4월 사이 코알라 323마리가 실려 왔고 이들 중 단지 4분의 1만 살아남아 야생으로 되돌려보내 졌다고 말했다.
비티 회장은 "병원에 온 대부분이 교통사고나 개의 공격을 당한 상태였다"며 "물론 이런 일은 서식지 파괴와 관련이 있다"라고 브리즈번 타임스에 말했다.
퀸즐랜드 남서부 지역은 주정부의 개발 승인에 따라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44㎢ 이상의 코알라 서식지가 완전히 파괴됐다.
퀸즐랜드주 소재 선샤인 코스트 대학 연구팀도 최근 프레이저 코스트 지역을 조사했으나 단 한 마리의 코알라도 찾지 못해 충격을 받았다. 이 지역에서는 2003년만 하더라도 많은 수가 코알라가 눈에 띄었다.
연구팀은 이 지역이 코알라 서식에 이상적이었고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도 없었던 만큼 "매우 놀라웠다"며 "지역별로 멸종이 이미 시작됐을 것"이라고 호주 ABC 방송에 말했다.
연구팀은 호주 동부와 북부에 있는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멸종이 빨리 진행되는 반면 남쪽의 몇몇 지역에서는 코알라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앤서니 슐츠는 "코알라가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북부와 남부 등 사는 곳에 따라 서로 다르다"며 "유전적 다양성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호주코알라재단은 야생에 남은 코알라를 10만 마리 이하로 보면서 감소의 핵심 원인으로 서식지 개발을 꼽았다. 퀸즐랜드와 NSW, 수도 준주(ACT) 등에서 취약종으로 분류하면서 코알라 보호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셈이다.
호주 SBS 방송은 코알라 수가 지난 20년간 퀸즐랜드주에서 53%, NSW주에서는 26%가 감소했다며 호주 곳곳에 분포해 2천500만 년 동안 살아온 코알라들이 멸종위기에 신음하고 있다고 전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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