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 나기 어렵다"..지표로 확인

고한석 입력 2017. 5. 20.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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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속담이 있죠? 변변하지 못한 가정에서 훌륭한 인물이 나는 경우를 이르는 말입니다.

그런데 입시·취업 경쟁이 치열하고 양극화도 심해지면서 이제는 이런 계층 이동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최근 발표된 이른바 '개천용 지수'라는 걸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은 아무리 노력해도 소득 수준과 사회적 지위가 더 높은 계층으로 올라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양동열 / 대학생 : 요즘은 사교육 때문에 (노력보다) 환경적 요소가 작용을 더 많이 합니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면 더 성공하는 사회가 된 것 같습니다.]

[이성한 / 대학생 : 이른바 흙수저와 금수저 간의 정보 격차로 (계층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거라고 판단합니다.]

부모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계층 이동 사다리' 가운데 가장 큰 건 교육입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발표한 '개천용 지수'라는 걸 보면, 교육마저도 사다리 역할을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천용 지수'는 0에서 1 사이 값을 가집니다.

0이면 소득·주거 등 가정 환경이 학생 성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기회가 평등한 상태, 1에 가까울수록 노력보다 환경이 중요한 불평등한 상태를 나타냅니다.

이 '개천용 지수'로 아버지 학력과 가구 월평균 소득이 자녀의 국어와 영어 점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측정했습니다.

국어와 영어 모두 아버지 학력과 소득 차이에 따라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점수 높은 학생들 아버지는 대부분 고학력에 돈도 많이 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이 같은 기회 불평등은 영어 점수에서 두드러졌습니다.

'개천용 지수'가 0.5 이상으로 치솟아 영어 잘하는 데는 가정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오성재 / 서울대 경제학부 박사과정 : (개천용 지수 0.5 의미는) 능력 있는 10명 가운데 5명은 기회 불평등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걸 뜻합니다. 수능 문제가 아무리 공평하더라도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우리가 수능을 치러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소득 상위 20% 가구의 사교육비가 하위 20% 가구보다 무려 21배나 많다는 조사 결과는, 왜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운 사회인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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