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은 중앙, 이해찬 특사는 오른쪽에.. 좌석 배치 논란

2017. 5. 20.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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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중국 특사단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9일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사드 문제는 시 주석 접견 전 이뤄진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면담과 전날 왕이 외교부장을 비롯한 중국 외교부 고위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집중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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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 경우 마주앉는게 외교 관례.. 과거엔 모두 정상과 나란히 앉아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맨 왼쪽)가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있다. 하지만 시 주석은 테이블 가운데 앉고, 이 전 총리는 아랫사람 대하듯 오른쪽에 앉혀 논란이 됐다. 중국은 이전에 한국 특사를 맞을 때는 정상과 나란히 자리를 배치했다. 공동취재단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중국 특사단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9일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양국 사이 껄끄러운 문제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문제는 특사단도 시 주석도 직접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면담 때 이 전 총리 좌석을 마치 아랫사람 대하듯 배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오전 10시10분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작된 접견은 당초 예정된 20분을 넘어 40분 정도 진행됐다. 이 전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뒤 “동계올림픽이 내년 평창에 이어 중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시 주석이 평창에 오셔서 동아시아·한반도 평화 독트린을 발표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자 시 주석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또 이 전 총리가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였던 시절 만난 사실을 언급하자 기억하며 “오랜만에 만나 반갑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베이징 특파원들을 만나 “중국 측이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많더라”면서 “시 주석도 문 대통령과 통화하고 나서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인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드 문제는 시 주석 접견 전 이뤄진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면담과 전날 왕이 외교부장을 비롯한 중국 외교부 고위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집중 논의됐다. 이 전 총리는 “사드 문제는 충분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배치된 것에 중국이 서운해 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하루 이틀에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고 지속적으로 깊이 있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제츠 국무위원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한 특사단의 우려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중국 측의 가시적인 조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시 주석과 특사단의 접견 당시 자리 배치 문제를 두고 뒷말도 많았다. 시 주석은 대형 테이블 가운데 자리하고 이 전 총리를 비롯한 한국 특사단은 시 주석 오른쪽에 앉았다. 맞은편에는 양 국무위원을 비롯한 중국 측 인사들이 배치됐다. 특사의 경우 한 나라 정상을 대신하는 역할이어서 통상 대등하게 마주앉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다. 실제 2008년 1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작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아 환담했다. 2013년 1월 박근혜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방중한 김무성 의원이 시진핑 당시 총서기와 면담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전 총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지만 한 참석자는 “한국을 아래로 보는 것 같다”면서 “시 주석의 권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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