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종됐던 '문재인 등산복' 문의 폭주해 다시 판매

입력 2017.05.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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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패션-라이프 스타일

[동아일보]

13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함께 등산하는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콜롬비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원두를 블렌딩한 ‘문 블렌드’ 커피. 동아일보DB·지호영 출판사진팀 기자 f3young@donga.com

대선이 끝난 뒤 국민의 관심은 ‘외모 패권주의’라고 불릴 만큼 스타일이 좋은 대통령과 젊은 참모들에게 옮겨진 듯하다. 아이돌 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라이프스타일을 22일 발간되는 여성동아 6월호가 분석했다.

#사선형 넥타이 #슈트발 #신지연 변호사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기간 짙은 감색 슈트와 사선형 넥타이를 고수했다. 경쟁자들이 당 상징색 점퍼를 입고 유세에 나설 때도 슈트 차림이어서, ‘공감 능력 부족’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슈트발이 좋다’는 게 대체적인 평. 그의 의상 전략을 세운 사람은 자원봉사자로 선거운동을 도운 신지연 미국 변호사였다.

신 변호사는 “패션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이 있는 건 아니고 블루 계열 의상과 폭이 좁고 길지 않은 바지를 착용하도록 조언한 정도”라며 “블루는 당색이자 안정감과 신뢰감을 준다. 사선형 넥타이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좋아했는데, 자신감과 강인함을 표현하므로 TV토론 때 권했다”고 밝혔다. 폭이 좁고 길지 않은 바지는 최근의 트렌드로 펑퍼짐한 ‘아재 바지’를 피한 게 ‘슈트발’의 비법이었던 셈이다.

대선 후 문 대통령은 파스텔 톤 솔리드(민무늬)나 물방울무늬 넥타이를 즐겨 맨다. 의상 콘셉트를 바꾼 이는 부인 김정숙 여사(63)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가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대통령에게 옷을 골라 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손목시계는 오메가 드 빌 심벌의 ‘스틸&옐로 골드 콤비’ 모델. 시계 전문 매거진 ‘몽트르’의 이은경 편집장은 “1990년대엔 예물로 각광받았지만 단종된 빈티지 워치로 변함없는 성품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등산복

문 대통령의 취미는 등산이다. 청와대에서 맞은 첫 주말인 13일에도 문 대통령은 기자들과 함께 북악산에 올랐다. 이때 입은 오렌지색 바람막이 점퍼는 2013년 국내 브랜드인 B사가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B가디언 재킷’. B사는 등산복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자 단종된 ‘B가디언 재킷’을 ‘문재인 등산복’으로 재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문블렌딩 #대통령은 커피마니아

문 대통령은 커피 마니아다. 콜롬비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원두를 4 대 3 대 2 대 1 비율로 블렌딩한 커피를 좋아해 일명 ‘문 블렌딩’ 비율을 만들었다. 이 비율은 대선 당일인 9일 문 대통령이 애용한 C커피숍의 마은식 대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마 대표는 “문 대통령은 하루 세 번씩 올 때도 있고 원두도 사갔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서울 종로구 부암동 C커피숍은 ‘문전성시’다. ‘문 블렌딩 커피’가 메뉴판에 새로 등장했다. 이 커피집의 20년 단골이라는 한 중년 여성은 “2012년 대선 후 한 달쯤 지나 낙선한 문 대통령이 부인과 함께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신임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흰 와이셔츠 차림으로 테이크아웃 커피를 든 사진이 보도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미국드라마 웨스트 윙의 한 장면 같다’ ‘꽃보다 청와대’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대통령의 삼시세끼

12일 문 대통령이 점심 식사를 위해 찾은 곳은 청와대 구내식당이었다. 메뉴는 계란볶음밥과 메밀 소바, 치킨 샐러드, 김치로 한 끼 가격은 3000원. 대선 캠프에 있었던 한 인사는 “문 대통령은 식사 취향도 뭐든 가리지 않는 대통합형”이라며 “바쁠 때는 김밥 한 줄로 때우곤 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당시(문 대통령은) 치아 때문에 고기를 잘 드시지 못했고,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가정식 백반을 즐겼다”고 기억했다.

#최초의 ‘퍼스트캣’ 입성 #문집사 #개아빠

문 대통령은 자신을 ‘문 집사(고양이 주인)’이자 ‘개 아빠’라고 소개한다. 그는 이미 지난 대선 때 반려동물 관련 공약을 내걸었다. 문 대통령은 동물보호단체가 구조한 유기견 토리의 입양을 약속했다. 토리는 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자택에서 키우던 개 ‘마루’와 함께 ‘퍼스트도그’로 낙점됐다.

문 대통령의 반려묘 ‘찡찡이’는 최초의 ‘퍼스트캣’이 됐다. ‘찡찡이’는 딸 다혜 씨가 결혼 전 입양해 기르던 길고양이로, 2007년부터 문 대통령 부부가 경남 양산 자택에서 보살펴 왔다. 문 대통령은 트위터에 “관저 유리창문의 좁은 틈에 딱새가 새끼 5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양산 집에서 때때로 새를 잡아와 기겁을 하게 했던 찡찡이가 이 새끼들을 해칠까 걱정”이라는 고민을 올렸다.

김지영 여성동아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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