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伊밀라노 중앙역서 아프리카계 청년 칼부림..군인 등 3명 부상(종합)

입력 2017.05.19. 22:25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의 중앙역에서 아프리카계 청년이 칼을 휘둘러 군인과 경찰관 등 3명이 다쳤다.

19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18일 오후 8시께(현지시간) 밀라노 중앙역에서 이탈리아 태생의 아프리카계 청년(20)이 보안 요원들로부터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자 갑자기 칼을 꺼내 현장의 보안 요원들을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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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현재로선 테러 가능성 배제"..극우정당 "난민 옹호 행진 취소하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의 중앙역에서 아프리카계 청년이 칼을 휘둘러 군인과 경찰관 등 3명이 다쳤다.

19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18일 오후 8시께(현지시간) 밀라노 중앙역에서 이탈리아 태생의 아프리카계 청년(20)이 보안 요원들로부터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자 갑자기 칼을 꺼내 현장의 보안 요원들을 찔렀다.

그는 이후 자살을 기도하다 주변의 보안 요원들에 의해 제압돼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이탈리아 경찰은 "현재로서는 테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출처: ANSA통신 홈페이지]

부상을 입은 사람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중 목과 어깨 등을 찔린 군인 1명과 철도경찰 1명 등 2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요원 1명은 전치 1주일의 진단을 받은 뒤 퇴원했다. 다친 사람들 모두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을 저지른 청년은 1996년 밀라노에서 이탈리아 어머니와 북아프리카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작년 12월 마약 거래에 연루돼 현지 경찰에 체포된 전력이 있다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주변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아프리카계 이주민이 주도한 테러 공격을 받아 유럽에 테러 긴장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당국이 이번 사건을 테러와 연결짓지 않고 있으나, 반(反)난민 정서가 강한 이탈리아 정당들은 이번 사건을 20일 밀라노에서 예정된 난민옹호 행진을 취소하는 명분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극우정당 북부동맹 소속의 로베르토 마로니 롬바르디아 주지사는 "목숨을 위협받은 보안 요원들을 존중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내일 난민 옹호 행진을 열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20일 행사 계획을 주도한 쥐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은 이에 대해 "중앙역에서 보안 요원들을 공격한 범인은 이탈리아인을 어머니로, 북아프리카인을 아버지로 두고 있는 이탈리아인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들은 이번 범죄 행위를 난민을 비난하는 편리한 구실로 이용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내일 평화 행진에 참여함으로써 난민과 이주라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성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요 도시를 잇는 고속열차와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서유럽으로 향하는 국제열차가 정차해 이탈리아 기차역 가운데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역으로 꼽히는 밀라노 중앙역 주변은 서유럽으로 넘어가려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진을 치며 작년부터 극심한 몸살을 앓아왔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치안 당국은 이달 초부터 역사 주변에 상주하는 난민 수 십 명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헬리콥터와 수색견 등을 동원해 강제 집행하고 있어 역 주변을 둘러싼 긴장감도 최근 부쩍 고조된 상황이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