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물 된 담수호..모내기철 '염해' 확산
<앵커 멘트>
앞서 보셨듯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충남 서북부 지역에선 간척농지를 중심으로 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농지에 물을 대는 담수호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염도가 치솟아 적정 수준의 3배를 웃돌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천4백만 제곱미터의 농지가 조성된 서산 AB 지구.
파릇파릇해야 할 볏모들이 끝부터 누렇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모내기를 마친 논에서도 벼 줄기들이 말라죽고 있습니다.
논에 물을 대는 담수호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염해가 발생한 것입니다.
못자리의 염도를 측정했습니다.
염도가 모내기 철 적정 수준인 900ppm의 3배를 웃도는 3,000ppm까지 치솟습니다.
<인터뷰> 석명진(벼 재배 농민) : "이 염도 수치로서는 벼가 생육을 할 수가 없고 설사 벼가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수확량에 막대한 차질을 빚습니다."
보령호에서 물을 공급받는 부사호 일대 간척농지도 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보령댐의 수위가 사상 최저치인 11.1%까지 떨어져 방류량을 줄이면서 부사호 자체 염도도 3,000ppm을 웃돌고 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이처럼 인근 하천물까지 끌어다 공급하고 있지만 전체 염도를 낮추기에는 극히 미비한 수준입니다.
<인터뷰> 민홍기(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장) : "표층수 취수라든가 또 논에 물갈이, 염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계속 물 대기를 해서 논에 염도가 낮아지도록 그런 조치를 취해나가고 있습니다."
장마철 전까지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농작물과 함께 농민들의 마음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성용희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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