떵떵거리던 MB 인수위 사람들 어디서 무엇하며 지내나

정락인 기자·강청완 인턴기자 2017. 5. 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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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탄생과 함께 출범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멤버는 총 2백28명에 달한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국회, 행정부 등 핵심 요직에 두루 기용되었다. <시사저널>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4년을 맞아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추적해보았다.

 

 

 

지난 2007년 12월26일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현판식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인수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시사저널 사진팀자료

 

 

<시사저널>은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4주년을 맞아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들의 현재를 추적했다. 제17대 인수위원회 인원은 참여정부 때보다 20% 줄어든 1백84명이었다. 하지만 인수위에 한 번쯤 발을 담갔던 사람은 2백28명이다. 중간에 교체되거나 신규 충원되는 등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인재 풀’은 임기 내내 삐걱거렸다. 균형 잡힌 인사 탕평책을 쓰지 못했다. 오히려 특정 지역과 특정 계층의 사람들을 중용하면서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내각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다. 여기에다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 ‘낙하산 인사’가 이루어지며 각종 불협화음이 터져나왔다.

이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측근들도 반기를 들었다. 인수위에서 당선인 보좌역을 맡았던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을 잘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 말을 잘 들을 것이냐가 중요한 것 같다”라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인사는 정말 문제가 있다. 옆에서 참 답답하다”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싫든 좋든 인수위 출신들은 청와대, 국회, 행정부 등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대한적십자사 자문 기구인 미래전략특위 위원장을 거쳐 2009년 1월에 설립된 한국장학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형오 부위원장은 제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인수위원 중에서도 핵심 인맥은 청와대를 거쳤다. 청와대는 국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인수위원들은 내각의 수장이 아니면 청와대 참모를 꿈꾸게 마련이다. 지금까지 인수위원 중 청와대에 입성한 사람은 48명(21%)이다. 인수위원 10명 중 2명이 청와대로 들어간 셈이다.

분과별로는 기획조정분과위 출신들이 9명으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이 경제 1분과위(6명), 비서실·대변인실·국가경쟁력강화특위(5명), 외교통일안보분과위·사회교육문화분과위(4명) 순이다. 원로 그룹에 속하는 정책자문위원 8명 중에서는 유일하게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이 청와대에 들어갔다. 박 전 총장은 대통령 과학기술특별보좌관,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을 거쳐 지금은 평양과학기술대학 명예총장을 맡고 있다. 인수위에서 취임준비위원장을 맡았던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은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교육위원장을 거쳐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되었다.

인수위 비서실 출신들은 당선자 시절 이대통령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13명 중 5명이 청와대로 들어가는 힘을 보여주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이대통령의 ‘그림자’로 불린 인물이다. 그는 이대통령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당선자 시절까지 비서실장을 맡으며 ‘임실장’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이영희 장관에 이어 현 정부의 두 번째 고용부장관에 임명되었으며, 2010년 7월부터 5개월간 대통령실장을 맡았다. 

비서실 총괄팀장이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대통령실 기획조정비서관을 맡았다. 추부길 정책기획팀장은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을 맡았으나 비리 혐의로 구속되었다. 김희중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은 인수위 시절 일정 담당 팀장을 지냈다. 임재헌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은 이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부터 인수위까지 수행비서관을 맡았던 인물이다.

 

‘왕차관’에서 ‘왕수석’까지 실세 그룹 형성

기획조정분과위 인사들 중에서도 청와대에 들어간 사람이 많았다. 간사를 맡았던 맹형규 새누리당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무특보를 거쳐 행정안전부장관으로 영전했다. 현 정부 최장수 행안부장관(2년10개월)이다.

박형준 인수위원은 대통령실 홍보기획관, 정무수석 비서관을 지내는 등 줄곧 청와대에 머무르며 참모 역할을 했다. 현재는 사회특별보좌관이다. 부산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대통령의 책사로 꼽히는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은 청와대와의 인연이 깊지는 않았다. 그는 초대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맡으며 ‘실세’로 불렸으나 참모진 내부의 노선 투쟁 등에 밀려 4개월 만에 물러났다.

인수위 자문위원을 맡았던 김효재 새누리당 의원은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으로 늦게 합류했으나 돈 봉투 사건에 휘말려 중도 사퇴했다.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 전문위원 그룹에서는 이태규 대통령실 연설기록비서관,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 김준경 현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재정경제 제2비서관 등이 청와대에 입성했다. 김동연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경제수석실, 국정기획수석실에서 비서관을 맡았다. 윤한홍 현 대통령실 지방자치비서관은 인수위 실무위원 출신이다.

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 18명 가운데는 6명이 청와대로 들어갔다. 간사였던 강만수 산은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이다. 정부 출범 후에는 초대 기획재정부장관을 거쳐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대통령실 경제특보를 역임하는 등 경제 권력의 실세로 군림했다. 백용호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공정거래위원장과 국세청장 등 요직을 거친 후 청와대에 들어왔다.

전문위원 그룹도 승승장구했다. 권태식 한국생산성본부 부회장은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거쳤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장관은 기획재정부 1차관, 주필리핀 대사,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내며 내각에까지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대규모 정전 사태’가 터지면서 10개월 만에 물러났다.

인수위 경제1분과위 전문위원을 지낸 이현동 국세청장은 현 정부에서 국세청 핵심 요직을 모두 거쳤다. 정부 출범 후 잠시 대통령실에 파견 나갔다가 국세청으로 복귀한 후에는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차장을 거쳐 국세청의 최고 사령탑에 올랐다. 김윤창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도 인수위 실무위원 출신이다.

경제2분과위에서는 김길성 전 인수위 정책연구위원이 청와대로 직행했다. 우석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청와대 대변인실 행정관을 거쳐 LIG넥스원 상무, 용인도시공사 사장을 거쳤다. 현재 19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다.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의 사공일 공동위원장은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대통령실 경제특별보좌관, G20정상회의준비위원장을 거쳐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있다가 지난 2월22일 퇴임했다. 투자 유치 TF팀장이던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투자금융지주회장,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중용한 인물이다. 그는 인수위에서 정부 혁신 투자 개혁 TF팀장을 맡아 정부 조직 개편안을 주도했다. 현 정부 출범 후에는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에 이어 고용노동부장관을 지냈다.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의 이재붕 전문위원은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국토해양부 상임위원직을 맡고 있다. 장석명 전문위원은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선임행정관, 공직기강비서관실 팀장을 거쳐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있다.

인수위에서 당선자의 입 역할을 했던 대변인실 출신들도 청와대 대변인실로 자리를 옮겨갔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동관 전 인수위 대변인이다. 그는 현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했다. 이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 청와대 언론특별보좌관을 두루 거치며 ‘대통령의 입’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한때 그의 파워를 빗대 ‘왕수석’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재임 중 여러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오는 4월 19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기 위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인수위 부대변인 출신의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홍보수석실 선임행정관, 춘추관장을 거쳤다. 김홍식·김재윤 두 실무위원은 지금도 청와대 대변인실 행정관으로 재직 중이다.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위에서도 네 명이 청와대로 들어갔다. 현 정부 교육 정책의 핵심인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 비서관,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을 맡으며 ‘교육 정책’의 최일선에 서 있었다. 인수위 자문위원이자 이대통령의 측근 인사인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특보는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부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거쳤다. 이선용 전문위원과 배상훈 실무위원은 각각 대통령실 사회정책수석실 환경비서관과 교육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재직 중이다.

법무행정분과위에는 검찰과 경찰 출신이 주로 포진했다. 간사를 맡았던 정동기 현 법무법인 바른 고문은 대통령실 민정수석을 거쳐 감사원장에 지명되었으나 여야의 일치된 부적격 판정으로 13일 만에 사퇴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 후 정부법무공단 이사장을 거쳤고, 최근에는 19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임 김효재 수석이 정치권에 돈 봉투를 돌린 혐의로 물러난 뒤 후임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인수위원을 거쳐 행정안전부장관으로 내각에 들어갔다. 제9대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사장을 지냈고, 하이닉스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강덕 청장 등 초고속 승진 거듭

이강덕 서울지방경찰청장도 현 정부에서 초고속 승진했다. 인수위 전문위원을 거친 뒤 대통령실 민정2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맡았다. 경찰의 요직인 부산지방경찰청장, 경기지방경찰청장을 거쳐 서울 경찰의 수장이 되었다. 차기 경찰청장 ‘0순위’로 꼽힌다. 

황준기 현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행정자치부 지방재정세제본부장 시절 인수위에 파견되었다. 그 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자치비서관을 거쳐 여성부 차관까지 올랐다. 김문영 대덕연구개발특구복지센터 소장은 인수위 실무위원을 거쳐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맡았었다.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위에서는 정소운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1과장이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양세봉 육군본부 정책차장은 청와대 국방비서관실에서 안보 정책 담당을 맡았었다. 이 밖에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 이상목 센터장은 민정수석실 민원·제도비서관을 4년째 맡고 있다. 정무분과위 배용수 자문위원은 대변인실 제2 부대변인으로 있다.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들의 과거와 현재

구분 직책 이름 인수위 전 직책 현직 당선인 당선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대통령 정책자문위 위원 박관용 전 국회의장 21세기 국가발전연구원 이사장 이의근 전 경북지사 사망 손병두 서강대 총장 KBS 이사장 송석구 전 동국대 총장 가천의과대학총장, 사회통합위원장 이영희 인하대 교수 행정협의조정위원회 위원장 박찬모 포항공대 총장 평양과학기술대학 명예총장 김주훈 조선대 총장 국기원 이사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비서실 실장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 전 대통령실 실장 당선인 대변인 주호영 국회의원 새누리당 국회의원 보좌역 정두언 국회의원 새누리당 국회의원 부대변인 조해진 서울시 정무보좌관 새누리당 국회의원 총괄팀장 박영준 서울특별시장 정무보좌역 전 지식경제부 차관 정무1팀장 신재민 조선일보 부국장 전 문화관광부 차관 정무2팀장 권택기 선대위 스케줄팀장 새누리당 국회의원 정책기획팀장 추부길 한반도대운하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목사 공보팀장 김인규 KBS 이사 KBS 사장 의전팀장 박대원 전 알제리 대사 KOICA 이사장 외교팀장 권종락 전 아일랜드 대사 사망 스케줄팀장 김희중 선대위 일정비서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수행비서관 임재현 전 서울시장 수행비서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 인수위원장실 위원장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자문위원 이건수 동아일렉콤 회장 동아일렉콤 회장 부위원장실 부위원장 김형오 국회의원 새누리당 국회의원 국가경쟁력

 

강화특위 공동위원장 사공일 고려대 석좌교수 전 한국무역협회 회장 데이비드 엘던 HSBC 전 이사장 두바이국제금융센터 이사장 투자유치 TF팀장 윤진식 서울산업대 총장 새누리당 국회의원 전문위원 하찬호 전 이라크 대사 베트남 대사 이관해 충청일보 편집국장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상임감사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 차병원그룹 부회장 실무위원 조상명 서울시 시민고객담당관 행정안전부 과장 자문위원 지승림 알티캐스트 대표 알티캐스트 대표이사 부회장 정부혁신.투자개혁 TF팀장 박재완 전 국회의원 기획재정부장관 전문위원 이호영 전 국무조정실기획관 국무총리실장 정광호 서울대 교수 서울대 교수 실무위원 김용진 기획예산처 공공혁신본부 정책총괄팀장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 이창균 지방행정연구원 위원 지방행정연구원 선임위원 기후변화TF 팀장 허증수 경북대 교수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전문위원 이강후 전 산자부 국장 대한석탄공사 사장 고윤화 환경부 대기보전국 국장 한국LPG협회장 실무위원 김창모 외교부 환경협력과장 외교부 서기관 박녹 영남대 교수 한전원자력연료㈜ 감사 한반도대운하TF 팀장 장석효 전 서울시 부시장 한국도로공사 사장 전문위원 이재붕 전 건교부 국장 국토해양부 상임위원 실무위원 김필홍 환경부 환경영향평가과장 환경부 국토환경과장 서기동 국토해양부 부이사관 평화엔지니어링 부회장 김형렬 건교부 하천관리팀장 국토해양부 수자원정책관 새만금TF 팀장 강현욱 전 전북지사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위원장 전문위원 김경안 한나라당 충주시지구당 위원장 전 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 류철상 전 총리실 새만금단장 전 지방환경청장 실무위원 성기만 전북도 관광산업전문위원 국무총리실 전문위원 이란우 정락인 기자·강청완 인턴기자 freedom@sisapress.com <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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