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있습니까?".. 문재인 대통령 말에 기자들 '우와'

손병관 입력 2017. 5. 19. 15:55 수정 2017. 5. 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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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문재인 대통령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 기자회견은 질문을 받았다는 점만으로 화제를 모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인사 발표를 사전 예고하면서 "헌법기관의 수장을 지명하는 것인만큼 대통령이 직접 발표에 나서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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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작년 '최순실 사태' 당시 질문 전혀 안 받아

[오마이뉴스손병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지명을 직접 발표하기 위해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 도착, 출입기자들과 먼저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 기자회견은 질문을 받았다는 점만으로 화제를 모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인사 발표를 사전 예고하면서 "헌법기관의 수장을 지명하는 것인만큼 대통령이 직접 발표에 나서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2시 45분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 입장하자마자 첫 줄의 기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김이수 후보자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간단한 발표입니다만, 헌법기관장인 헌법소장에 대한 인사여서 제가 예우상 기자실에서 직접 브리핑하게 됐다"라며 "혹시 질문 있습니까?"라고 기자들에게 물었다. 대통령의 느닷없는 제안에 일부 기자들은 "우와" 하며 탄성을 질렀다.

문 대통령이 "질의·응답은 국민소통수석이 받는다"는 청와대의 사전공지와 배치되는 모습을 보인 측면도 있지만, 전임 박근혜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2016년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 내놓은 세 차례의 담화에서는 일체의 질문을 받지 않고 일방적인 메시지만 내놓아 기자들의 원성을 샀다. 박 대통령의 '불통' 행보는 대중들의 분노를 자극해 대규모 촛불집회와 탄핵 사태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춘추관 2층 브리핑룸 속 '문화 충격'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인사발표를 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현재의 춘추관이 박근혜 정부 시절 출입한 기자들과 새 정부를 출입할 기자들이 함께 근무하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 시절 출입기자들이 받은 '문화 충격'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청와대를 출입해온 한 기자는 "박 대통령 시절에는 기자회견이 없으면 2층 브리핑룸을 아예 열지도 않았다. 그 정도로 폐쇄적인 언론 환경이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질문을 받는 상황이 당연하면서도 기이하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 김 후보자의 잔여 임기 ▲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인선 ▲ 호남출신 검찰국장과 헌법재판소장 인선의 의미 등 세 가지 질문에 답했다. 질의응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새 헌재소장의 잔여 임기는 어떻게 되나?
"그 부분이 명료하지가 않다. 논란이 되는 상황이다. 앞으로 국회가 입법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해주기를 바라는데, 지금으로서는 헌법재판소장을 헌법재판관 가운데서 임명하게 돼 있기 때문에 저는 일단 헌법재판관의 잔여 임기 동안 헌법소장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 오전에 청와대가 발표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인선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선 배경을 직접 설명할 수 있나?
"우리 대한민국 검찰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역시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수사 그리고 공소 유지라고 생각한다. 그 점을 확실하게 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중앙지검장은 같은 지방검사장이면서 그동안 고등검사장 급으로 보임해왔다. 그 부분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시 지방검사장 직급으로 하향조정하면서 윤 신임 검사장을 임명한 것이다."

- 오전에 호남 출신 법무부 검찰국장에 이어 오후에는 전북 출신 헌재소장을 지명했다.
"지역을 떠나서 적임자라고 판단한다. 뿐만 아니라 지역적으로도 탕평의 효과가 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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