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도 당황시킨 文 대통령 "혹시 질문 있으십니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후 공석인 헌법재판소장에 김이수 재판관을 지명한다는 내용을 직접 발표하기 위해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헌재 소장에 대한 인사여서 제가 예우상 직접 기자실에서 브리핑하게 됐다"고 설명한 뒤 퇴장하지 않고 갑자기 "혹시 질문 있으십니까?"라고 기자들에게 물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취임 첫 날인 지난 10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내정하면서 "중요한 인사라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국민들 앞에 직접 설명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파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문 대통령이 춘추관 브리핑장에 나타나기 10여 분 전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님이 인사 관련 발표만 하고 질문과 답변 시간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공지했다.
통상 기자들은 중요한 이슈가 있지 않는 한 사전 공지에 따라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궁금한 사안은 국민소통수석이나 청와대 참모들에게 대신 물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헌재 소장에 대한 인사여서 제가 예우상 직접 기자실에서 브리핑하게 됐다"고 설명한 뒤 퇴장하지 않고 갑자기 "혹시 질문 있으십니까?"라고 기자들에게 물었다.
문 대통령의 예상하지 못한 '기습'에 잠시 당황했던 기자들은 '김이수 지명자의 잔여 임기 수행 여부가 어떻게 되는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승진 임명 배경이 무엇인지'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돌발' 행동에 "질문시간은 없다"고 공지한 청와대 관계자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중 기자들과의 질문·답변을 최대한 배제했다. 질문권을 부여해도 사전에 질문지를 취합해 검토한 뒤 답변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문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청와대 참모들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10월과 11월 세 차레나 대국민담화를 진행했지만, 입장표명만 한 뒤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다음 기회에"라고 말하며 퇴장했다.
[CBS노컷뉴스 박지환 기자] violet199575@gmail.com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발탁 소식에 기자들도 '탄성'
- 검찰 '빅 2' 전격인사 "우병우 라인 인적청산 신호탄"
- [훅!뉴스] 누가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나
- 정우택 "당 지지율 폭락 원인은 '막말'..洪 발언에 실망"
- 거듭된 좌천→드라마같은 영전..'파란만장' 윤석열
- '썰전' 유시민 "文 대통령, 의외로 과감한 결단력 있더라"
- '국회 청문회장 거짓말'..법원, 철퇴 내려
- 5.18 응급실 "여학생 등에까지 칼..학살의 시작"
- [Why뉴스] "박근혜는 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싫어했을까?"
- "그 재미없던 정부 기념식 보고 눈물을 흘리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