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대검찰청 합동감찰반이 19일 검찰과 법무부 사이의 ‘돈봉투 만찬’ 사건을 조사하며 참석자 전원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경위서 제출 대상자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검찰 특별수사본부 검사 7명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 등 검찰국 검사 3명 등 총 10명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이영렬 지검장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뇌부는 안태근 국장 등 법무부 검찰국 관계자들과 서울 서초구의 한 음식점에서 술을 곁들인 만찬을 했다.

이 만찬 자리에서 안 국장은 특수본 수사팀장(부장검사급)들에게 70만~100만원씩 금일봉을 줬다.

이 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국 과장들에게 100만원씩 금일봉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안태근 국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50·불구속 기소)과 수백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 대상으로 분류됐던 사람이다.

검찰 측 관계자는 사건이 알려진 후 “상급자인 이 지검장이 검찰 후배인 법무부 간부들에게 격려 차원에서 금일봉을 전달한 것이고, 검찰국장이 수사팀에 건넨 금일봉은 큰 수사를 마무리한 뒤 주어지는 수사지원비 성격”이라고 어론에 해명했다.

이들 사이에서 오간 돈봉투는 ‘특수활동비’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활동비는 ‘사건수사와 이에 준하는 공무수행에 소요되는 경비’로, 영수증 첨부가 필요없다. 합동감찰반은 이 경위서 내용을 검토한 후 소환조사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