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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원클릭]"아! 옛날이여" 우울한 삼성라이온즈 특판예금

부산은행, 롯데자이언츠 이대호 효과에 함박웃음
OK저축은행 "배구단 성적 안 좋지만 기다린다" 여유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17-05-19 06:30 송고 | 2017-05-19 09:17 최종수정
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에서 4-5로 패한 삼성 이승엽 선수가 아쉬워하고 있다.2017.5.14/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1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에서 4-5로 패한 삼성 이승엽 선수가 아쉬워하고 있다.2017.5.14/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몰락'. 한 포털사이트에 프로야구팀 삼성 라이온즈를 검색하면 자동완성되는 단어입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통합 우승 신기록을 달성하던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부터 쭉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도 올해 은퇴를 앞두고 있습니다.

선수와 팬만 우울한 게 아닙니다. 연고지인 대구의 지역은행인 DGB대구은행은 매년 삼성 라이온즈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을 내놨습니다. 상품 실적이 어떻냐고 물어보니 대구은행 관계자는 한숨부터 푹 쉽니다. 2014년까지는 괜찮았는데 아무래도 팀 성적이 부진해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네요. 구체적인 숫자도 알려주기 곤란하답니다. 올해 상품은 작년보다 우대금리도 더 얹어주는데 말이죠.
대구에서 자동차로 1시간 40분 거리인 부산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BNK부산은행이 지난 3월 말부터 판매 중인 '가을야구 정기예금'은 출시 한 달여 만에 3000억원어치가 팔려나갔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이대호 선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그 덕에 정기예금도 작년보다 20여일 정도 빨리 완판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게다가 고객 요청으로 2000억원어치를 추가 판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팀 분위기가 좋아지니 특판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나 봅니다.

금융과 스포츠는 어느새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습니다. 사실 우대금리를 더 주면 은행 입장에선 고객에게 돈을 더 주는 셈이니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홍보 효과 등을 얻어 부가가치가 어마어마합니다. 특히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말이죠. 금융권이 '스포츠마케팅'을 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후원하며 마케팅을 펼쳤던 KB금융그룹입니다. KB금융은 2006년 피겨 유망주였던 김연아 선수의 가능성을 보고 후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김 선수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은퇴할 때까지 그녀의 유니폼엔 KB금융이라는 로고가 크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아마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유니폼 로고를 봤을 겁니다. 대표적인 스포츠마케팅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김연아 특판 예·적금도 내놨다 하면 완판 행진을 벌였습니다.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배구단은 2년 연속 우승이란 신화를 쓴 이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승률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OK스파이크적금 성적은 천당과 지옥을 오갑니다. 가입계좌 수가 작년보다 10분의 1로 줄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OK저축은행은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한 관계자는 "그간 회사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해 이미 충분한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성적이 잘 나오길 응원할 뿐 관련 마케팅을 축소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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