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재벌개혁 수혜 펀드는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재벌개혁 의지를 피력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글로벌 증시 대비 한국증시의 저평가)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장에 '재벌 저격수'라고 불려온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내정하고 재벌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개혁의 양대 축은 지배구조 개선과 경제력 집중 완화로 최근 관련 이슈가 있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책임투자 펀드'는 경영권, 부당거래, 이사회 구성과 운영, 관계사 위험, 주주가치 제고 등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 관련 이슈를 중점적으로 평가해 주식을 편입,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6일 기준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5.11%에 달한다. 1년은 21.67%, 3년은 28.48%, 5년은 46.68%를 기록했다. 2009년 4월 설정된 이후 139.81%로 8년간 연평균 17% 달한다.

이 펀드는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와 마찬가지로 이익을 많이 내면서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고, 기업 지배구조가 불량하게 평가될 경우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네가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 전략을 사용한다. '책임투자'라는 아이디어를 통해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을 한 번 더 걸러주는 셈이다.

여기에 보다 적극적인 책임투자를 위해 관련 이슈에서 부정적인 종목은 숏(공매도)을 하기도 하지만 최근엔 강세장이 진행되며 숏 대신 매도하는 전략으로 대체하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 외에 환경(Environmental), 사회적 책임(Social) 등도 평가 대상이다. 실제로 환경, 사회적 책임에 소홀한 기업들의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보인 사례가 많다. 2015년 9월 배기가스 조작 논란을 일으켰던 폭스바겐 주가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같은 해 10월 초 반토막 까지 떨어졌다. 국내에서도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킨 대한항공과 대리점 갑질 논란이 있었던 남양유업 주가가 사건 이후 약세를 보였다.

이 펀드의 3월초 기준 포트폴리오를 보면 삼성전자(17.20%)를 가장 많이 편입하고 있다. 이밖에 POSCO(4.31%), 신한지주(2.72%), 롯데케미칼(2.12%), CJ제일제당(2.12%), KB금융(2.10%), 삼성전자우선주(2.01%), NAVER(1.74%), 하나금융지주(1.58%), 삼천당제약(1.58%) 순으로 보유 중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운용 에쿼티 담당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투자를 꺼렸던 가장 큰 이유인 지배구조 관련 이슈가 최근 삼성전자를 필두로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재표 개선으로 당장 나타나진 않지만 경영투명성 확보나 준법 경영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며 최근엔 롯데그룹주를 전반적으로 편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재무적인 요소인 지배구조, 환경, 사회적 책임 등을 신경쓸 여력이 있는 회사는 기본적으로 재무구조도 좋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기업 경영이 2~3세로 넘어가면서 변화를 주지 않으면 안 될 시점"이라며 "지금까지 기업들이 소수 대주주를 위한 경영을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주주를 위한 경영으로 바뀌어 가는 초입 국면 인 만큼 책임투자 펀드가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