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째 멈춰있는 광주의 진실..'헬기 사격' 진상 밝힌다

이경원 기자 2017. 5. 1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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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5·18 진상규명은 최초 발포 명령자와 헬기 사격 경위에 집중됩니다. 그 첫걸음은 대통령 공약 사항이었던 진상규명위원회 설치가 될 전망입니다.

이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80년 5월 18일. 공수부대는 무장폭도라는 이름을 걸고 광주 시민을 진압했습니다.

그리고 사흘 뒤인 21일. 군은 전남도청 앞에 모인 군중을 향해 발포를 시작했습니다.

[강해중/피해자 (지난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작은딸 이름을 부르면서 일어나니까 쏴 버렸어요, 총을. 군인들이 쐈어요. 다 봤는데…]

지난해 광주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180여 개의 탄흔. 계엄군이 헬기 사격을 했다는 증언을 뒷받침할 유력한 단서가 나온 겁니다.

[최형국/목격자 (지난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갑자기 총소리가 나서, 가까운 데서 들리더라고요. 나가봤더니 바로 저쪽 위에서 그렇게 기관총 쏴대고…]

정부가 공식 인정한 사망자만 154명 5.18 특별법과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의 활동에도 첫 발포 명령자가 누군지, 헬기를 동원한 발포는 몇 차례인지, 광주의 진실은 37년째 멈춰 있습니다.

당사자는 입을 닫았고, 군은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이희성/당시 계엄사령관 (지난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발포 명령을 내서 사격한 건 별로 없고요. 적이 총 쏘니까, 총 들고 있으니까 쐈지. 상대방이 총을 들고 덤비면 할 수 없는 거예요. 정당방위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8일) 진상 규명을 약속하면서,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놨던 진상규명위원회 설치는 조만간 가시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도 진상조사가 추진되면 필요한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전향적으로 돌아섰습니다.

군이 핵심 문건인 부대 이동상황과 작전일지를 공개할지가 조사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배문산, 영상편집 : 최진화)  

이경원 기자leek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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