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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달아오른 AI경쟁, 여기서 밀리면 미래 없다

입력 2017.05.18. 18:15 수정 2017.05.19. 13:30 댓글 0

구글이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개최한 개발자회의에서 'AI(인공지능) 퍼스트' 전략의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구글은 AI 비서와 스피커, 카메라 등을 쏟아내며 AI 시대의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GE 가전 부문을 인수한 하이얼은 구글, 아마존과 협력해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 정수기 등 전 가전제품에 AI를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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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개최한 개발자회의에서 'AI(인공지능) 퍼스트' 전략의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구글은 AI 비서와 스피커, 카메라 등을 쏟아내며 AI 시대의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특히 AI 비서 시리를 서비스 중은 애플을 겨냥해 iOS 버전용 AI 비서 앱까지 내놓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 세계 IT 시장이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으로 인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첫 격전지로 AI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현실화하고 있다. 내로라하는 IT 업체인 구글과 애플은 물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가 치열한 시장 선점경쟁을 시작했다.

AI 경쟁이 뜨거워지는 이유는 무한한 시장규모 때문이다. 성장 정체에 빠진 IT 시장에 4차 산업혁명, 특히 AI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랙티카의 조사 자료를 보면 세계 AI 시장은 지난해 6억4000만달러에서 2025년 368억달러로 급성장한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해 기존 IT 강자는 물론 중국 업체까지 뛰어들었다. 적용 영역도 스피커와 카메라 등은 물론 가전제품, IPTV 서비스 등 전방위로 넓어지고 있다.

업계의 AI 쟁탈전은 이미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격렬해지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의 AI 인재 영입전으로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텐센트와 바이두 등 중국 업체들도 AI 인재를 뺏기지 않기 위해 큰 웃돈을 얹어주기까지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 AI 시장을 노리는 국내 기업들도 인재 영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가전 업체들은 성장 한계에 직면한 가전 시장에 AI가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때 열풍이 불었던 사물인터넷을 넘어 AI 서비스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가전 4차 산업혁명 2라운드에 진입했다. 삼성은 스마트폰에 먼저 적용한 AI를 가전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주부터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 AI 비서인 빅스비를 탑재했고, TV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간다. LG전자도 AI 서비스와 연동하는 냉장고와 세탁기를 출시하고 다른 제품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가전 업체들도 이 서비스에서만큼은 뒤질 수 없다는 기세로 속도를 내고 있다. GE 가전 부문을 인수한 하이얼은 구글, 아마존과 협력해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 정수기 등 전 가전제품에 AI를 탑재했다. 메이디도 음성인식 스피커와 가전제품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열풍이 거세지고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마냥 달가운 일은 아니다. 빅데이터나 클라우드 등 다른 IT서비스처럼 국내 기업은 수요처에 불과하고 단물은 미국 IT 업체들이 다 빼먹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독자 AI 비서인 빅스비를 선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격차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자생적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인데, 지금과 같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 휘둘린다면 미래는 없다. AI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서막이다. 여기서 밀리면 미래 시장에서도 IT 변방을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기업이나 정부가 AI 시장을 다시 한 번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