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계 '문재인 훈풍' 불까

김아미 기자 2017. 5. 18. 17:46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술·건축·공연 등 다양한 분야 폭넓은 인맥 자랑
"전시장 자주 찾고 작가들도 후원..심미안 남달라"
2012년 10월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한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에서 자신을 소재로 한 그림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12.10.30/뉴스1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미술작품에 대한 남다른 '심미안'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순수예술 분야에서 문 대통령만큼 '균형감각'을 갖고 있는 인물은 역대 대통령 중에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계에 '문재인 훈풍'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술계는 물론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고, 주요 인사들과도 오래 전부터 두터운 인맥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져서다.

이에 따라 이념과 성향에 따라 철저하게 정부 지원에서 배제했던 이른바 '블랙리스트 정권'의 암운이 걷히고 문화예술계에도 '균형감' 있는 지원 정책에 펼쳐질지 이목이 집중돼 있다.

◇미술·건축·공연 등 예술계 폭넓은 인맥

문 대통령의 예술계 인맥은 미술, 건축, 공연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있다. 일단 건축가 승효상씨와 공연연출가인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시사만화가 박재동씨는 경남고등학교 동기다.

미술계에서는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와 남항초등학교 동기로 55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고, 박우홍 전 화랑협회장(동산방화랑 대표)과도 막역한 사이다. 또 문 대통령은 과거 참여정부 시절부터 가나아트에서 주최하는 '가나문화포럼'에 꾸준히 참석하며 이호재 가나아트 회장,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와도 인연이 있다.

여기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명지대 명예교수)과 민중미술계 '어른'으로 꼽히는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는 '바둑친구'로 알려져 있다. 작가로는 역시 민중미술가 임옥상, 도예가 이세용씨와 친분이 있다. 특히 이세용씨는 문 대통령과 경희대학교 동문으로, 과거 문 대통령이 직접 갤러리에 작가를 소개했을 정도로 친분이 깊다고 한다.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에 참여했던 세계적인 사진작가 김아타와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미디어 아티스트로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김아타씨의 작업실 조수로 일한 경력이 있고, 김아타씨의 아들과는 '형제'처럼 막역하게 지내는 사이라는 것.

성악을 전공한 김정숙 여사와 숙명여중·여고 동기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각별한 인연도 눈여겨볼 만 하다.

손 의원은 홍익대학교에서 응용미술학을 전공한 디자인 전문가로, 아파트 '힐스테이트', 소주 '처음처럼', '참이슬' 같은 히트상품의 브랜드 네이밍으로도 유명하지만, 10년 넘게 전통 나전칠기를 수집하고 2014년부터 한국나전칠기박물관 관장을 맡는 등 우리 공예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공예에 조예가 깊은 손 의원과 '절친'인 김 여사가 앞으로 우리 전통공예 육성을 위한 일에도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2012년 11월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강원혁신도시 현장 방문을 마친뒤 미술갤러리로 다시 태어난 중앙선 반곡역을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2012.11.2/뉴스1

◇"좋은 대통령 만났으니 문화예술계 격 한층 높아질것"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화랑가에서 열리는 전시도 즐겨 보고 작가들과 술도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미술계 관계자는 "부산 지역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판사들에게도 접대를 하지 않기로 유명했던 문 대통령이 자신의 월급을 털어 가난한 작가들의 그림을 사 주고, 운동권 학생들에게도 용돈을 주곤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키아프) '아트쇼부산' '아시아호텔아트페어'(AHAF) 등 미술품을 사고 파는 국내 주요 아트페어도 자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가의 그림을 수집하는 일반적인 컬렉터들과는 달리 지역 작가나 유명 작가의 판화 작품을 구입했다고 한다.

이처럼 예술계와 인연이 깊지만, 인맥 때문에 '특혜 지원' 같은 걸 해줄리는 만무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부터 친구들의 청탁도 일절 받지 않을 정도로 워낙 공과 사가 분명했다"며 "인맥 때문에 예술계를 지원할 일도 없겠지만, 행여 그렇게 오해라도 받게 될까봐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예술계 사람들은 모두 쉬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블랙리스트와 같은 어두운 실상을 고발한 덕분에 문화예술계가 많이 정화됐다"며 "문 대통령처럼 미술 작품을 보는 데에 남다른 심미안이 있고 균형감각까지 갖추고 있는 좋은 대통령을 만나게 됐으니 시장의 격이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1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시 금정구 범어사를 찾아 불교미술가에게 그림을 선물받고 있다. 문 후보측은 선거법과 관련해 마음만 받겠다며 선물은 받지않았다고 밝혔다. 2017.4.11/뉴스1 © News1 허경

amigo@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