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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文, 5·18 기념식서 유가족 끌어안고 눈시울 붉혀

장윤희 입력 2017.05.18. 16:5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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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 문턱 낮춰 국민 누구나 기념식 참여하게 개방
유가족 직접 찾아가 끌어안으며 함께 눈물 흘려
文 대통령, 5·18 진상 및 행방불명 신원 규명 촉구

【광주=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7.05.18.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장윤희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취임 후 첫 정부 공식 기념행사인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유가족을 다독이는 감성 행보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행사 도중 유가족을 끌어안으며 함께 눈시울을 붉혔고, 9년 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른 현직 대통령 기록도 남겼다.

이날 오전 9시50분, 행사 시작보다 10분 일찍 광주 북구 5·18민주묘지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과 다르게 차를 이용하지 않고 민주의문부터 기념식장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5·18 전 묘역에는 '근조 대통령 문재인'이라 쓰인 리본이 달린 국화꽃이 헌화되어 있었다.

기념식장은 참배객, 문 대통령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과 5·18단체 회원들을 안으며 다독였다. 이날 기념식은 문 대통령 지시로 '유연한 경호'를 지향하며 검색대를 통과한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가슴에 새겨온 역사 헌법에 새겨 계승하겠다'고 추모글을 적으며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대선후보 시절의 공약을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고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20분부터 10시35분까지 결연한 표정으로 기념 연설을 했다. 15분간의 연설에서 청중 박수가 24번이나 터져 문 대통령은 연설하면서 말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 진상 규명과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겠다는 부분에서 가장 큰 박수가 나왔다.

문 대통령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는 오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다.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이라며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헬기사격까지 포함하여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말해 가장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광주=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민주화운동 당시 아버지를 잃은 김소형씨의 편지낭독을 들으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오른쪽은 정세균 국회의장. 2017.05.18. amin2@newsis.com

그는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저의 공약도 지키겠다.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다"며 "5·18 민주화운동은 비로소 온 국민이 기억하고 배우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자리매김 될 것"이라고 말했고 박수소리에 묻혀 연설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고 기념공연 '슬픈 생일'이 이어졌다. 딸의 출산 소식을 듣고 광주에 왔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사망한 김재평씨 이야기를 소재로 한 행사였다. 김씨의 딸 소형씨가 편지를 읽자 대통령은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5월 18일은 소형씨의 생일이자 아버지의 기일이다.

소형씨와 유가족이 퇴장하려는 순간 진행요원이 뒤를 돌아보게 했고, 그 사이 문 대통령이 직접 걸어 나와 소형씨와 포옹하며 함께 울었다. 유가족은 연신 흐느꼈다.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뒤편에 있던 합창단도 함께 울먹였고 객석에서도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그대와 꽃피우다' '상록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마지막 식순은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 김종률씨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정세균 국회의장 등과 손을 맞잡고 흔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2분간 불렀다. 현직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것은 9년만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의 주인공 윤상원씨 묘역, '슬픈 생일'의 아버지 김재평씨 묘역, 행방불명자 묘역 등을 참배했다.

【광주=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행사 후 실종자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2017.05.18. amin2@newsis.com

문 대통령은 행방불명자 묘역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헌화와 묵념을 마치고 정수길 5·18 민주묘지 소장에게 "행방불명자를 찾는 것은 어떻게 되어가나. 광주시에서 계속 하고 있나"고 물었다.

정 소장이 "지금은 중단됐으나 다시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진상규명이 더 되도록 그렇게 다짐해야한다"고 행방불명자의 신원 확인을 강하게 촉구했다.

e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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