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너사' 이서원, 밤하늘의 별과 달처럼 [인터뷰]

김예나 기자 2017. 5. 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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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원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별도 반짝이고 달도 뜨는 밤하늘과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이서원은 케이블TV tvN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극본 김경민·연출 김진민, 이하 '그거너사')에서 천재 베이시스트 서찬영 역을 맡았다. 서찬영은 극 중 인기밴드 클루드플레이의 원년멤버 강한결(이현우)을 대신해 합류한 멤버로 늘 그게 대한 열등감을 안고 있다. 동시에 밴드 머시앤코의 프로듀서로서 보컬 윤소림(조이)을 향한 마음을 키워갔다.

이서원에게 이번 작품에 출연한 소감을 묻자 "이제는 이미 과거가 된 것 같다. 드라마가 끝난지 일주일이 지나니 실감이 난다. 하지만 그저 '안녕' 하고 말기보다는 드라마 속 찬영이를 내 속에 잘 담아뒀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다른 작품에서 찬영이를 통해 얻은 것들에서 힌트를 얻어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드라마 속 서찬영의 첫 인상을 이서원은 "지독하게 외로운 아이"라고 기억했다. 그는 "집안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천재는 천재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외로운 인물이었다"며 "원래 등잔 밑이 가장 어둡고 스포트라이트 가장 옆이 어둡지 않나. 강한결에게 가려져온 서찬영은 분명 외로움을 많이 탔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서찬영의 외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특별하게 애 쓰지는 않았단다. 이서원은 "외로움이란 서찬영의 천성이라고 생각했다. 주위 사람들에게 차갑고 틱틱 거리는 모습들이 그가 외로움을 감추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며 "다만 서찬영이 윤소림을 만나면서 바뀌는 모습을 부각시켰다. 윤소림을 만난 이후 서찬영에게 있던 벽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물론 강한결에게서 윤소림을 뺏기 위해 노력한 적도 있지만 결국 그들의 사랑을 축복하면서 끝나지 않나. 결과적으로도 만족스럽다. 실제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저 역시도 응원해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서찬영을 이해하는 모습을 엿보였다.

이서원은 '그거너사' 촬영장을 "놀이공원"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촬영 현장이 정말 신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정말 놀이동산 같은 느낌이었다. 롤러코스터도 타고 관람차도 타고 도시락도 먹고 동료 배우들부터 스태프들까지 함께 장난 치고 노는 기분으로 촬영에 임했다. 밤 늦게 촬영 끝나고 다음날 일찍 또 촬영을 한다고 해도 피곤하긴 했어도 힘들거나 싫은 적이 없었다. 그저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 서로 격려하고 한 사람 한 사람 파이팅 넘치는 팀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서원은 '그거너사'를 두고 "모두가 함께 만들어간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그는 "현장에 있는 모든 분들이 서로 소통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진민 감독님을 비롯해 작가님,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대화를 많이 나눴다. 촬영 시작 전에 일찍 도착해서 미리 대사나 호흡을 맞춰보기도 했다"며 한 마음으로 만든 드라마에 대한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별히 이서원은 크루드플레이 멤버로 출연한 배우 이현우, 성주, 신제민, 장기용 등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고. 그는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사적으로 만나 빨리 친해지려고 많이 만났다. 친해지는데 어렵지 않았다. 다들 비주얼이 엄청났다. 또 극 중 공연 장면을 위해 저희끼리 시간 맞춰서 합주 연습을 할 만큼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며 특유의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짓더니 "실제로 악기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은 크루드플레이에서 저와 머시앤코 드러머 이규선 역의 박종혁 뿐이었다"고 웃었다.

이서원은 "이번 작품을 위해 베이스를 처음 배웠다. 다른 곡은 모르겠는데 드라마에 나오는 저희 곡 만큼은 확실하게 칠 줄 안다. 곡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레슨은 열 번 정도 받은 것 같다. 이번을 계기로 베이스라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재밌었다"고 했다.

지난 2015년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송곳'으로 데뷔한 이서원은 지난해 KBS2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 이어 '그거너사'로 세 번째 작품 만에 주연급 배우로서 당당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실 지난해 '함부로 애틋하게' 종영 인터뷰 때만 해도 너무 긴장돼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화장실도 못 갈 정도로 너무 떨렸다"는 이서원은 "이제는 일말의 여유라는게 생겼다. 화장실도 다녀올 수 있다"며 밉지 않게 능글거렸다.

배우 송중기 박보검을 잇는 차세대 라이징 스타이자 신인 배우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그에게 "스타와 배우 사이"의 고민에 대해 묻자 "비슷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며 운을 뗐다.

"옛날에 지인이 스타가 되고 싶은지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어본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어요. 그랬다가 한 달 후에 스타가 되고 싶다고 했어요. 그리고 또 한 달 후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어요. 3개월 사이 배우에서 스타로, 스타에서 배우, 또 배우에서 스타로 바뀌면서 결론은 배우인 스타가 되고 싶습니다."

그의 표정은 너무나도 진지했다. 이서원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더니 "제가 생각하는 스타는 별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볼 수 있고 하늘에서 반짝이는 존재지만 언젠가 사라져질 수 있다"며 "반면 배우는 달이라고 생각한다. 달은 낮이 되면 보이지 않을 뿐 계속 그 자리에 있으면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국 하늘의 별도 달도 모두 볼 수 있는 밤하늘과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면서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스타가 되고 싶다"고 정리했다.


물론 배우로서 연기 외적인 부분에도 열려있는 이서원이다. 현재 출연 중인 KBS2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 MC 자리를 반년 가량 지켜온 이서원은 "다른 분야에도 얼마든지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열려있다. 시간은 항상 흘러가고 세상은 바뀌고 있다. 대세나 유행은 변하기 마련이다. 지금 힙합 음악이 엄청난 대세라 해도 또 언제 다시 록 음악이 부활할지 모를 일이다. 저는 배우로서 연기란 베이스를 안고 가되 흐름의 변화에 유연하게 따르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렇다면 배우로서 이번 작품은 이서원에게 어떤 배움을 안겼을까. 그는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성장함을 느끼지만 '그거너사'가 끝나고 나니 그동안 가려졌던 종이 한 장 정도가 사라진 기분이다. 한결 편해졌다. 긴장감도 많이 사라졌다. 이제까지 얼어있던 것들이 모두 녹은 느낌이다"고 전했다.

"찬영이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어요. 감독님부터 동료 배우들까지 함께 의논하면서 만들어간 것 같아요. 덕분에 연기하는데에 여유도 생겼고 표현할 때 얼지 않게 된 것 같아요. 또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면서 연기에 대한 가치관도 살짝씩 바뀌게 된 것 같아요. 배우로서 분명한 성장이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서원의 올해 목표는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의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는 "다작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제 안에 있는 여러가지 색깔, 매력, 모습들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이서원이라는 배우에게 이런 모습도 있고, 저런 모습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제가 가진 넓은 스펙트럼을 드러내고 싶은 것이 목표다"고 했다.

"제가 가진 다양한 매력을 보시고 시청자분들이 '개성 있는 배우구나'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멈추지 않고 항상 걸어가고 싶어요. 경보하는 정도로요. 그렇다고 뛰지는 않을 거에요. 그러면 쉽게 지칠 수 있어요. 걷지도 않을 거에요. 빠른 걸음으로 걷고 싶어요. 제가 늦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르다고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여서 쑥쑥 성장하는 배우 이서원이 되고 싶습니다."

인터뷰 말미 이서원은 살짝 쑥쓰러워하다가 돌연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를 언급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저는 회사가 너무 좋다. 제게 오디션도 많이 잡아주고, 순탄하게 배우로서 걸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이서원은 "최근 본 글 중에 큰 나무 옆에 작은 나무가 있으면 그 이상 크지 못한다는 글을 보고 감명 받았다. 저는 그 큰 나무 위에서 매달려 노는 원숭이가 되고 싶다"며 회사를 향한 신뢰와 함께 더 큰 성장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20대 초반인 지금 이 시점부터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변하지 않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부지런히 노력하는 친구라고 저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부단히 애쓰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계속 지켜봐 주세요."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CJ E&M]

그거너사|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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